버스업계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있다. 감염 우려로 외출이 사라지고 불가피한 이유가 아니면 집과 사무실만 왕복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던 시민들조차 바이러스 노출을 우려해 자가용차 운행을 고집한다. 그러니 버스 승객 감소는 불문가지(不問可知)다. 손님 없이 빈 차로 다니는 시내버스가 눈에 띌 정도다. 기름값은 커녕 운전기사 월급도 못줄 판이라고 울상이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버스업계가 고전 중이다. 초·중·고 개학이 4월로 연기되면서 학생수요까지 사라졌다. 충남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도내 시내·농어촌 버스업체 17개사의 3월 초 열흘간 교통카드 수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23억 9337만원)보다 14억 2215만원(59.4%) 감소한 9억 7122만원을 기록했다. 충남 15개 시군 대부분 운송수익이 반 토막 난 상태다. 특히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천안지역은 65% 이상 수익이 줄어 대규모 운행감축에 돌입했다. 3개 노선 운행을 잠정 중단해 102대 버스가 멈춰 섰으니 시민들은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코로나19로 여행객 감소도 버스업계를 어렵게 하는 큰 요인이다. 나라마다 출입국 관리를 강화하고 국경을 폐쇄하자 해외여행은 사실상 중단이나 마찬가지다. 대전서 인천공항을 운행하는 공항노선 운행횟수가 기존 108회에서 32회로 대폭 줄었다. 충남지역 시·군 시외버스 노선도 대부분 감축에 들어갔다. 현재 상황이 지속된다면 버스업계 경영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충북 청주시 시내버스 6개사는 어제 코로나 사태로 승객 62%가 감소했다며 손실분 전액 지원을 청주시에 요청했다. 직원 임금 삭감 등 자구노력에도 불구하고 적자가 누적돼 버티는 데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시민의 발인 대중교통은 다수가 이용하는 공공재다. 어떠한 경우도 멈춰 서면 안 된다. 국토교통부가 버스업계 고통을 덜어준다고 부랴부랴 내놓은 고속도로 통행료 한시적 면제는 언 발에 오줌이 아닌가 싶다. 우선 경영안정자금 지원 대상에 포함시키고 지자체는 추경 편성을 통해 운송업계 지원책을 마련해야 옳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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