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다 잘했다곤 할 수 없다. 처음 겪은 터라 미흡한 점도 있었다. 하지만 이 정도면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나라를 보니 그나마 우수했다. 정부의 코로나 대응 이야기다. 물론 안타까운 사망자도 많다. 하지만 더 많은 위험을 막아냈다. 침착하고 신속했다. 조금 이른 평가지만 잘했다. 해외도 칭찬하기 시작했다. 조금은 아이러니한 일이다. 한국을 향해 문은 닫지만 엄지는 치켜든다. 정부에게 이 모든 공을 돌리기엔 조금 망설여진다. 나라보단 국민을 칭찬하고 싶다. 위기에 강한 국민이기에 가능했다. 국민들이 멋있다.

☞우리나라는 좀 빨랐다. 우선 과거에서 배웠다. 2017년 식약처는 긴급 사용승인 제도를 도입했다. 모르는 감염병엔 임상시험 등을 생략하고 새 진단법을 바로 쓸 수 있게 했다. 메르스를 겪으면서 생각한 방법이다. 덕분에 코로나 첫 확진자가 나온 뒤 2주 만에 진단 키트가 나왔다. 이 키트는 검사시간을 6시간 이내로 단축시켰다. 여기엔 똑똑한 진단시약 제조 회사들도 한몫했다. 또 스타벅스에서나 볼 수 있던 '드라이브스루 검사'를 도입한 것도 효과가 컸다. 이는 한 의사의 제안이었다. 사실 이 방식은 2009년 미국이 최초로 시행했다. 어찌 됐건 이를 활용할 생각을 했다는 데 박수를 보낸다. 국민들의 지혜가 모여 가능했다.

☞'영원한 맞수' 일본과 비교해도 우월하다. 일본은 확진자가 나온 크루즈선 해상 격리에만 집착했다. 이는 선 내 집단감염을 초래했다. 또 일본 내 첫 확진자가 나온 지 한 달이 지나서야 전문가 회의를 부랴부랴 설치했다. 뒷북이었다. 검사 체제도 엉망이었다. 올림픽만 신경 쓰다 소극 대응 한 것이다. 그리고 아직도 무리수를 두고 있다. 아베는 도쿄 올림픽을 예정대로 7월에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전 세계 우려를 무시한 채 말이다.

☞위기일수록 따뜻함은 드러난다. 대구·경북을 향한 끝없는 기부 행렬은 말할 것도 없다. 최일선에서 고생하는 의료계는 대단하다. 밤낮 없는 질병관리본부는 안쓰럽다(정은경 본부장은 볼 때마다 볼살이 사라진다).일상에서도 감동 사연은 넘친다. 확진자가 다녀가 손님이 없어 어렵지만 기부한 식당 주인, 손녀딸 돌잔치 비용 기부한 할아버지, 남몰래 돈을 놓고 간 기초수급자·장애인 할머니들 등… 이런 착한 마음들은 큰 힘이 된다. 우리는 어려울수록 뭉치자고 배웠다. '그럼에도' 남을 돕자고 배웠다. 이런 따뜻함들이 코로나를 물리칠 수 있길 기도한다.

편집부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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