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세상 속에 살다보니 하루에도 수많은 정보가 넘쳐납니다.

사회도 경제도 빠르게 변하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새로운 용어들이 속속 생겨나고 일상처럼 쓰이고 있습니다.

뉴스를 봐도 대화를 나눠도 자주 등장하는 알쏭달쏭한 신상 ‘시사&경제용어’ 투데이픽이 쉽게 풀어 드립니다.

▲퍼스트 펭귄

선구자나 도전자의 의미로 사용하는 관용어로 무리지어 생활하는 펭귄들은 먹잇감을 구하러 바다에 뛰어들어야 하지만 바다표범 같은 포식자들이 두려워 머뭇거린다.

이때 가장 먼저 바다에 뛰어들어 다른 펭귄들도 뒤따라 뛰어들도록 이끄는 펭귄을 퍼스트 펭귄이라고 한다.

이 용어는 미국 카네기멜론 대학의 컴퓨터공학과 교수 랜디 포시가 사후 출간한 책 '마지막 강의'를 통해 대중에 널리 알려졌다.

최근 퍼스트 펭귄은 도전하는 혁신가나 혁신기업을 뜻하는 용어로도 자주 쓰인다.

구글은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직원을 인정하고 혁신을 독려하기 위해 퍼스트 펭귄 어워드란 행사를 연다.

우리나라에는 신용보증기금의 기업 지원 프로그램인 퍼스트 펭귄 제도가 있다. 이 제도는 창업 5년 이내 혁신기업을 대상으로 최대 3년간 30억원을 보증하는 프로그램이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도 지난해 열린 혁신성장 정책금융협의회에서 퍼스트 펭귄이란 단어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워커밸

워커밸이란 근로자(worker)와 소비자(customer) 간 균형(balance)의 앞글자를 따 만들어진 단어로 올해의 소비 트렌드로 자리하고 있다.

감정노동자를 보호하고 소비자도 대접받기 위한 '매너 소비'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종업원과 손님 간에 상하 관계가 아니라 서로 동등한 눈높이를 지향하자는 의미다.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에 따르면 고객응대근로자는 기업 또는 기관으로부터 보호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욕설을 하거나 무례한 행동을 하는 고객들로부터 고객응대자가 보호를 받아야 한다는 의미다.

실제 아르바이트 직원 9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를 보면 90.2%가 근무 중 고객의 비도덕적 행동 문에 상처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커밸이 중요해 지면서 일명 '갑질' 문화로 통용됐던 '손님은 왕' 문화가 사라지고 출입문에 '우리 직원에게 무례한 행동을 하시면 손님을 내보내겠다'는 공정 서비스 권리 안내문을 붙이는 점주가 많아지고 있다.

고객의 요구를 무조건 들어주고 과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보다 감정노동자 보호에 대한 인식이 개선된 결과다.

▲라이프 캐싱(life caching)

라이프 캐싱(life caching)은 자신의 삶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행위를 뜻한다. 단순 신상명세 공개가 아니라 사는 공간과 취미 활동, 사소한 행동까지 보여주는 모습이다.

캐싱(caching)은 정보통신(IT) 용어로 명령어와 데이터를 디스크 캐시 등에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과정을 말한다.

주기억 장치보다 읽는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 특징이다.

라이프 캐싱은 스스로 삶(life)의 단편적인 순간을 빠르게 공유한다는 점이 자서전, 에세이 등 전통적 방식과 차별적이다.

인터넷과 모바일 디바이스,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발달하면서 라이프 캐싱도 급속히 퍼지고 있다.

라이프 캐싱 초기에는 과거의 일상을 업로드했다면 지금은 생방송까지 가능한 시대가 됐다.

라이프 캐싱은 경제와 산업, 금융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적은 비용의 마케팅이 가능해 지역 상권을 대폭 확장하는 한편, 광고가 아닌 것처럼 상품을 노출해 신뢰를 높이는 방법들이 가능해졌다.

반면 라이프 캐싱을 가장해 가짜 뉴스 등을 퍼뜨리는 부작용도 존재한다.

라이프 캐싱이 고도화할수록 멀티미디어 제작 관련 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전문가들인 내다보고 있다.

투데이픽 todaypic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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