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현 ‘셀프 제명’ 무효
통합당 공관위 경선 중지

[충청투데이 윤희섭 기자] 옛 바른미래당에서 미래통합당으로 당적을 옮긴 신용현 의원이 하루 아침에 민생당 소속이 되면서, 결선 경선 상대인 김소연 전 대전시의원이 대전 유성을 통합당 후보로 단수공천됐다.

바른미래당 비례대표 의원들이 통합당 입당을 위해 행한 이른바 ‘셀프 제명’이 무효라는 법원의 판단이 나오면서, 경선 일정에도 큰 혼선을 미치는 등 파장이 일면서다.

17일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는 17~18일로 예정됐던 신용현-김소연간 대전 유성을 2차 경선 결선투표를 중지하고, 법적 검토를 거쳐 김소연 후보를 단수 추천했다.

이석연 공관위원장 직무대행은 “정당법 42조 2항에 따라 이중당적 자체가 원천 배제된다”며 “지금까지 통합당적의 신용현 의원을 전제로 했던 경선 결과에서 신 의원이 빠지게되고, 복수로 두사람(김소연-육동일)이 경선한 것으로 돼서 김 후보를 단수추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민생당이 비례대표 의원 8명(김삼화·김중로·김수민·신용현·이동섭·이상돈·이태규·임재훈)을 상대로 이들의 제명 절차 취소를 요구한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인용하면서 이뤄졌다.

‘셀프 제명’ 8명 의원의 당적은 민생당으로 변경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비례대표 의원들은 민생당에 복귀하거나 또는 탈당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현재 상당수 의원들은 셀프제명 후 통합당에 입당한 상태로, 비례대표로서 민생당을 탈당할땐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문제는 대전 유성을에서 경선을 앞둔 신용현 의원이었다.

공관위가 이날 급히 신 의원의 거취부터 결정을 내린것은 결선 경선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당원 자격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다른 충청권 ‘셀프제명’ 의원인 김중로(세종갑), 김수민(청주 청원) 등은 이미 공천을 확정지으면서 탈당 후 당적을 옮길 시간적 여유가 있어 출마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두 의원이 민생당 탈당 이후 통합당에 재입당할땐 공관위가 세종갑, 청주 청원 지역을 ‘우선 추천 지역’으로 지정한다는 것이다.

이석연 직무대행은 "일단 민생당을 탈당하고 전직 의원의 상태로 통합당에 재입당을 할땐, 바로 그 지역을 우선추천지역으로 지정해 종전 결정을 유지해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공관위의 결정에 따라 하루아침에 후보 자격을 박탈당한 신 의원은 불출마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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