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결과 이시종호 항해에 직결
야 “청주탈환” … 도정심판 카드론
청주·충주 5~7기 도정 중심축
수부도시 청주권 향배 주목받아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여야가 충북의 '도권(道權)'을 두고 4·15 총선판 위에서 정면으로 맞붙으면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3선 이시종 지사와 청주 흥덕에 출사표를 던진 정우택 미래통합당 의원이 수면 아래에서 도권을 타이틀로 걸고 '마지막 라이벌전(戰)'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총선 결과에 따라 지난 2010년부터 내리 3번째 도정을 맡고 있는 '이시종 호(號)'의 항로가 대폭 바뀔 것이란 얘기다. 즉 도정운영에 탄력이 붙을 수도, 견제를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청주권 4곳의 여야 성적표가 도권 향배의 결정적 '방향타'로 작용할 것으로 점쳐진다. 민선 5기 첫 임기를 시작한 이후 이시종 지사가 자신의 '정치적 텃밭'이자 도내 제2의 도시인 충주, 도청소재지인 청주권을 지렛대로 삼아 각종 국책사업 등 도정현안을 무리없이 추진하고 있는 게 전망의 배경이다. 실제 이 지사는 충주에서 4번(관선 포함)이나 시장을 했고, 국회의원도 2번에 걸쳐 당선됐다. 민선 5기 도지사 선거 당시 충주에서 '득표율 61.92%'란 기록적인 몰표를 받기도 했다.

이 지사는 지금껏 청주권의 '지원사격'도 충분히 받고 있다. 민선 5기 지방선거 전에 치러진 2008년 18대 총선에서 통합민주당은 8곳 선거구 가운데 청주권 4석 전체와 비청주권 2석을 더해 무려 6석을 휩쓸었다. 이 지사가 도백(道伯) 임기에 스타트를 끊기 전에 이미 민주당이 도내 1당이었던 것이다.

민주당이 19~20대 총선에서는 미래통합당에 5대3 스코어로 연패를 당했지만 청주권은 상당 선거구를 제외하고 흥덕, 서원, 청원 등 3곳을 연거푸 사수했다. 이를 두고 청주권 사수가 '이시종 호(號)'의 순항 이유란 풀이가 나온다. 이 지사가 충주를 근거지로 두고 수부도시 청주권 국회의원들의 아낌없는 지원까지 계속 받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만일 민주당이 힘을 잃으면 '이시종 호(號)'의 도권 역시 흔들리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이 지사의 오랜 '정치적 라이벌'인 정우택 의원은 수부도시 청주탈환과 정권심판론을 거듭 역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원선거구인 상당에서 문재인 정권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흥덕으로 출마지를 변경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특히 야당 일각에서는 '이시종 호(號)' 심판론도 총선판 위에 올려놔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는다. 정권심판과 도정심판을 한데 묶어 청주탈환으로 연결 짓자는 것이다.

충북도당위원장 자격으로 '총선지휘봉'을 쥔 정 의원은 지난달 충북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청주탈환이 최대 목표"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기회 있을 때마다 8석 전석 획득에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한다. 정 의원은 민선 4기 충북지사,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해양수산부 장관 등을 역임한 '거물'이다. 앞서의 정치권 관계자는 "정우택 의원이 청주탈환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데 청주탈환은 사실상 '이시종 호(號)' 포위를 의미하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정 의원은 최근 봉명사거리에 위치한 한 건물에 선거사무소를 개소했다. 공교롭게도 이 건물은 이 지사가 도지사 선거 때마다 캠프를 설치했던 곳이다. 정 의원이 우회적으로 이 지사를 겨냥했다는 게 일부의 시각이다.

한편 이 지사와 정 의원은 민선 5기 도지사 선거에서 맞붙었었다. 당시 이 지사는 '충주몰표'에 힘입어 34만 9913표(51.22%)를 획득해 31만 3646표(45.915)에 그친 정 의원을 힘겹게 제쳤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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