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격전지를 가다- 충남 천안갑]
민주-문진석 前 비서실장 등판
통합-신범철 前 정책보좌관 맞불
역대 첫 양당구도로… 진검 승부

▲ 문진석, 신범철
▲ 문진석, 신범철

[충청투데이 전종규 기자] 천안갑은 충남의 정치1번지로 통한다.

양승조 충남지사에게 내리 3선을 허락해준 정치적 고향이었고, 충남의 맹주 이완구 전 국무총리에게는 정치재개의 승부처로 거론됐던 곳이었다. 이 지역은 동부 6개 읍·면과 구도심이 혼재한 도·농복합지역이다. 원도심 활성화와 도·농 균형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고 원주민들이 많이 사는 곳이기도 하다.

역대 총선 결과를 보면, 1996년 선거구 분리이후 치러진 15대 총선에선 보수성향의 자민련 후보가, 16~19대에선 진보성향의 민주당 후보가, 그리고 20대에선 당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다. 진보가 네번, 보수가 두번 씩 각각 승리했다. 그렇다고해서 이곳이 진보 강세지역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 그동안 진보 쪽에서는 단일후보가 나온 반면, 보수쪽에서는 늘 복수후보 등장에 표를 갈랐다는 점에서다. 오히려 18대 대선에선 당시 박근혜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8.8%차이로 이겼다. 이 지역의 전반적 표심은 보수색채임을 시사하는 선거 결과다.

양 지사가 떠난 뒤 나타나는 이 지역 표심의 향배도 21대 총선의 주요 관전포인트다. 양 지사가 지역구를 천안병으로 옮기고 치룬 20대 총선에서는 당시 새누리당 박찬우 후보가 당선됐다. 그러나 2018년 보선에서는 민주당 이규희 후보가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를 꺾고 탈환에 성공했다.

21대 총선에서는 역대 처음으로 거대 여·야 양당구도로 치러진다. 현역 프리미엄도 없는 무주공산지역이다. 여기에 진보성향이 강세였던 청룡·신방동이 천안병으로 옮겨갔다. 보수후보 입장에서는 다소 유리한 선거판이 짜여졌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이번 총선은 이 지역 유권자들의 성향을 점칠 수 있는 ‘진검승부’가 될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문진석(58)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이, 미래통합당에서는 신범철(49) 전 국방부장관 정책보좌관을 각각 후보로 내세웠다. 두사람 모두 인지도가 낮은 정치신인들로 중앙바람이 선거판도에 주요변수가 될 전망이다.

문 후보는 양 지사의 초대 비서실장을 지냈다. 현재 단국대 초빙교수와 유관순열사 기념사업회 부회장을 맡고있다. 그는 일하는 국회의원법 제정, 네이버 D2스타트업 팩트리 유치, 다음 카카오 등 글로벌 빅데이터 기업 유치, 인공지능(AI) 연구교육센터 설립 등을 주요공약으로 내세운다. 중앙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와 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환경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신 후보는 한국국방연구원 북한 군사연구실장, 국방부장관 정책보좌관, 외교부 정책기획관, 국립외교원 교수 등 중앙활동 경험을 내세워 정책선거에 강한 자신감을 보인다. 지역 성장동력 확보, 청년문화 클러스터 조성, 원도심 재생사업 안착, 교육도시 천안 등을 대표공약으로 제시하고있다. 천안북일고와 충남대 법대를 졸업하고 미국 조지타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천안=전종규 기자 jjg280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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