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춘 충남도자치행정국장

코로나 바이러스19(COVID-19)로 온통 몸살을 앓고 있다. 급기야 세계보건기구(WHO)는 팬데믹(pandemic)을 선언했다. 팬데믹(pandemic)은 그리스어 pan(모든)과 demos(사람들)가 결합된 용어로 모든 사람에게 감염되고 있다는 의미에서 유래되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두 개 이상의 대륙에서 전염병이 발생되어 세계적으로 유행할 때 팬데믹(pandemic)을 선언한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1665년 런던 림프절페스트(흑사병)을 제외하고는 1918년 스페인 독감, 1957년 아시아 독감, 1968년 플루팬데믹, 2009년 플루팬데믹, 2020년 코로나팬데믹 모두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그 원인이다.

우리나라는 팬데믹(pandemic)이 선언되었지만 크게 달라진 것은 없는 것 같다. 그만큼 정부의 강력한 대응과 민관협력 속에서 코로나 바이러스19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선 현장에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환자들과 급한 민원처리를 위해 마련한 공공시설물에서 주차 안내를 무시하고 거부하는 사례도 이따금 발생한다.

"왜 나만 유독 먼 곳에 주차하고 돌아와야만 하냐"는 것이다. 얼마나 바쁘면 저럴까 싶지만 모두를 위해 자신의 불편함 즈음은 어느 정도 감수해야 되지 않을까. 적어도 이시기만큼이라도 말이다.

코로나 바이러스19 감염자가 나오면 환자의 이동 동선 공개는 당연하다. 그렇지만 동선 공개를 하기 전에 거쳐야 할 과정이 많다.

최소한 법적인 절차를 접어두고라도 환자와 접촉자 개개인마다 방문지역과 이동노선을 확인한 뒤 시간대별로 정리해야 비로소 공개가 가능하다. 때로는 연락이 닿지 않아 발만 동동거릴때도 있다. 조사기관의 행태에 대한 올바른 지적도 필요하다. 그러나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를 살펴보고 보다 좋은 방안을 제시해주면 어떨까.

미국의 엔지니어이자 품질연구가인 조지프엠 주란(Joseh.M.Jurun)은 ‘20대 80’이란 법칙을 제시했다. 이른바 ‘파레토’ 법칙이다. 조직사회에서 흔히 비유하는 말이다. 전체인원의 20%가 조직성과의 80%를 창출한다는 의미이다. 바꾸어 말하면 조직인원의 80%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오랜 기간 조직에 몸담아 있으면서 느낀 점은 필자도 역시 80%의 범위에 들지 않았나 싶다. 성과를 창출하는 조직은 역시 무엇인가 다르다. 이 조직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과제가 주어지면 어려운 여건과 환경일지라도 끝까지 해내려는 책임의식이 강하다.

반면 성과가 미흡한 조직의 경우 주어진 과제를 꼼꼼히 살펴본 뒤 내가 할 일이 아니라고 우기는 버릇이 있다. 자기 주도적이기보다 관심을 보이기까지는 움직일 줄 모른다.

야근을 거듭하며 애를 쓰고 있는 동료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도 가져보면 어떨까? 적어도 이 어려운 시기만큼이라도 말이다.

미국의 경제학자 로버트 B. 라이시는 ‘위기는 왜 반복되는가’에서 우리의 성공은 "사회체제가 우리 모두의 이익을 위해 돌아가고 있다는 믿음에서 비롯된다"며 "그러한 믿음이 사라지면 모두의 행복과 안녕이 위협받고 결국 뼈를 깎는 개혁을 택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회체제가 우리 모두의 이익을 위해 돌아가고 있다는 믿음을 주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될까? 바로 일그러진 일상(日常)을 바로 잡는 일일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19로 인하여 모두가 피곤하고 지쳐있을 때 동료들이 필자한테 예전과 달리 신경이 날카로워진 것 같다고 한다.

할 일은 많고 늦어지니 답답한 마음에서 그렇다고 에둘러 보지만 솔직히 직원들의 마음 한 켠에 상처를 주는 일은 없는지 걱정이 된다. 다시 한 번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라는 말을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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