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 도와달라는 요청 많아. 제대로 된 내포위해 기여할 부분 있으면 역할 할 것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최근 고향인 충남 홍성 내포신도시로 거처를 옮기면서 한달 앞으로 다가온 4·15 총선 지원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5일 이 전 총리 측근에 따르면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 전 총리는 지난 6일 충남 내포에 임시거처를 마련해 거주하고 있다.

그는 정치 재개를 위한 총선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지난 1월 설 명절 직전에 불출마 선언과 함께 후학 양성을 선언했다.

이후 당(미래통합당)으로부터 직·간접적으로 4·15총선에서의 역할과 도움을 달라는 요청을 여러 차례 받았지만, 본인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대로 현실정치와의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으로 완곡히 고사했다는 후문이다. 

이 전 총리는 1974년 행정고시 합격 후 홍성군청 수습사무관에서 국무총리에 이르기까지 45년의 공직생활과 함께 고향인 홍성에서 국회의원 3선, 민선 충남도지사를 지낸바 있다. 
2006년 충남도지사 시절 현재의 내포신도시를 구상하고 계획했다. 

이 전 총리 측근에 의하면 (구상 당시의) 내포신도시와 현재의 신도시는 너무 차이가 나기 때문에 가슴을 무척 아파했다고 전해진다.
도지사 재임 때 연합대학 캠퍼스 유치, 전국 유일의 암센터 건립, 첨단산업단지 건설, 전국의 청년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 등을 구상했는데 무산됐다는 것이다. 

또 광주에서 무안으로 옮긴 전남도청 신청사가 20층 이상의 고층으로 지어진 것을 보고, 이 전 총리는 충남도청사는 7층 이하의 저층으로 건축할 것을 구상했다. 

특히 오스트리아 방문 때 한 청사 건물이 잔디로 덮여있는 것에 영감을 얻어 충남도청사 설계 때 건물을 잔디로 덮을 것을 주문했다.
현재 도청사 건물이 잔디로 덮여있는 건 이 전 총리의 아이디어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이 전 총리는 현재 용봉산이 내려다보이는 아파트에서 현장정치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칩거 중이다. 용봉산을 바라보며 움직이지 않고 관조하는 듯한 입장을 견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평소 보수와 진보는 상호 상충적 대립적 개념이 아닌 보완적 관계라고 주장해 왔던 이 전 총리가 이번 총선에서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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