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비용절감 목적, 기업들 희망퇴직 접수 잇따라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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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여파로 벼랑 끝에 몰린 충청권 기업들마다 대규모 구조조정을 위한 ‘칼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마저 매출 하락으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에서 하청·협력관계가 대부분인 지역 중소기업들은 상당한 경제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15일 지역기업 및 경제계 등에 따르면 최근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매출 손실 보전을 위한 비용 절감의 수단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본격화 하고 있다.

특히 부품·제조업 중심 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충남의 경우 무급휴직에서 더 나아가 인력 감축에 돌입하는 분위기다.

실제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 2위인 만도 역시 최근 생산직 근로자 2000여명의 자발적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했다.

만도는 충남 아산을 포함해 강원 원주 등 지역별로 생산 공장이 위치해 있는 만큼 2차 피해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또 다른 충남 천안 소재 디스플레이 부품 제조업체 역시 최근 전 사원에게 희망퇴직 수요를 묻는 공지 메일을 발송했다.

중국 우한에 공장이 있는 이 곳은 최근 코로나 등 경영악화가 극에 달해 결국 인력 감축 카드를 꺼낸 것이다. 해당 업체에 근무 중인 A 씨는 “올 초 부터 가성비를 위해 직접고용 대신 외주화를 통해 인력을 뽑아 쓰기 시작했다”며 “그러더니 이제는 그나마 10%대였던 인건비 지출 규모를 3%대로 대폭 줄이겠다며 퇴직 희망자를 받기 시작했다”고 호소했다.

대전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

올 들어 전년대비 실적이 30%가량 감소한 대전 소재 알루미늄 제조업체도 상반기 희망퇴직 수요조사를 실시 중이다. 

건설 경기 악화로 매출이 눈에 띄게 줄었는데 가장 쉽게 적자를 메꿀 수 있는 방법은 역시 ‘인건비’라는 기업의 경영논리가 이를 대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품업계를 시작으로 흔들리는 산업 생태계 전반에 대한 장기적 대비를 강조했다.

지역의 한 경제계 관계자는 “충청권은 특히 대기업보다 하청·협력관계인 중소·중견기업이 많아 대기업 생산량에 따라 매출 영향을 직격탄으로 받을 수밖에 없다”며 “이중에서 대외 정세 영향을 크게 받는 부품 제조·자동차·석유화학 업종 등의 업종이 충청권에 밀집돼 있어 향후 후폭풍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기업도 인력감축에 나서는 상황에서 지역 중소기업들의 피해는 더욱 심각해 긴급 경제지원 등 기업 자구책 그 이상의 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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