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의 불시착 속 현빈. tvN 제공
▲ 김정은. 연합뉴스

☞얼마 전, 흥행했던 드라마가 있다. 현빈·손예진 주연의 '사랑의 불시착'이다. 이 드라마는 재벌 상속녀가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하며 시작한다. 당연히 허무맹랑한 이야기다. 그런데 이보다 더 비현실적인 설정이 있다. 현빈이 '북한 군인'으로 나온다는 점이다. 이제껏 뉴스에서 봐오던 인민군과는 '많이' 다르다. 너무 잘생겼고, 너무 매력적이다. 얼굴을 까맣게 태웠는데도 멋있다. 북한에 실존하긴 어려울 거 같다. 그래서 '드라마'다. 뉴스가 아니고 드라마다.

☞현빈이 잘못했다. 쓸데없이 멋져서 잘못된 환상을 심어줬다. 그가 연기한 리정혁은 뭇 여성들을 설레게 했다. 그 때문인지 드라마 속 북한 사투리는 유행처럼 번졌다. '리정혁 동무', '근본없는 에미나이', '후라이 까지 말라우' 등의 대사는 많은 사람들이 따라 했다. 그만큼 북한이 가까워진줄 알았다. 진짜 '동무'로 느껴졌다. '환상'에 빠져 '상상'도 했다. 몹쓸 뇌가 '남북통일'까지 그렸다. 하지만 뉴스를 보니 알겠다. 지금 북한은 우리의 동무가 아니다.

☞'이 시국에' 북한은 미사일을 쐈다. 그것도 일주일 새 두 번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코로나 늪에 빠져 있다. 모든 게 마비됐고, 모두 지쳐있다. 총 확진자는 7700여 명을 넘겼고, 사망자도 60명 이다(11일 18시 기준). 그런데 북한은 이런 상황들이 안중에도 없다. 아니 오히려 즐긴다. 미사일로 우리를 길들이려 한다. 지네 주민도 길들이려 한다. 그냥 '툭' 하면 쏜다. 스트레스를 미사일로 푼다.

☞북한은 '오락가락'이다. 북한은 2일 올해 첫 미사일을 쐈다. 3일엔 김여정이 '우리 훈련에 신경 꺼라'라는 식의 담화를 발표했다. 청와대가 도발 중단을 촉구하자 화를 낸 것이다. 그러다 4일엔 생뚱맞게 '감성적인' 친서를 보내왔다. 코로나 때문에 우리 국민이 걱정된다나 뭐라나. 그러더니 9일엔 미사일을 ‘또’ 쐈다. 걱정을 미사일로 하나 보다. 정말 구밀복검(口蜜腹劍)이 따로 없다. 이러니 좋아하려 해도 좋아할 수가 없다. 안 그래도 힘든데 안보까지 걱정하려니 짜증이 난다. 혹여 드라마 때문에 북한을 에버랜드로 생각한다면 넣어둬라. 이게 현실이다. 현빈은 없다.

편집부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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