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생명, 보답하고파”

▲ 김수옥 씨가 건양대병원에 기증한 헌헐 증서. 건양대병원 제공

[충청투데이 선정화 기자]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의료현장에서 헌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간이식으로 새생명을 얻은 50대 여성이 자신이 수술을 받은 병원에 헌혈증을 쾌척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11일 건양대병원에 따르면 12년전 본 병원에서 간이식 수술을 받은 김수옥(59) 씨가 헌혈증 70매를 쾌척했다.

전북 무주에 살고 있는 김 씨는 2008년 건양대병원에서 아들로부터 간 일부를 이식받는 대수술을 받고 현재까지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최근 뉴스를 시청하던 김씨는 코로나 때문에 헌혈하는 사람이 급감하면서 일선 병원들이 혈액 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코로나 사태에 단체 헌혈 등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헌혈 수급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이에 김 씨는 간이식 수술을 통해 자신에게 새생명을 불어넣어준 건양대병원에 헌혈증 기부를 마음 먹었다.

12년 전 간 이식 수술 당시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주변 지인들이 전해줬던 헌혈증을 최근까지 보관해왔던 것이다.

그는 최근 전북 무주에서 65㎞ 가까이에 위치한 건양대병원을 찾아 꼬깃꼬깃해진 헌혈증을 내놓으며 어려운 환자를 위해 써달라고 당부했다.

김 씨는 “성공적인 간이식 수술로 새 인생을 살게 해준 건양대병원에 감사한 마음”이라며 “지금 이 시간에도 힘들게 병마와 싸우고 있는 환자들에게 작은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12년 전의 인연을 잊지 않고 혈액 수급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울 때 병원에 헌혈증을 기증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 오래오래 건강한 삶을 사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전달받은 헌혈증은 건양대병원 대외협력팀을 통해 가정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우선 사용될 예정이다.

선정화 기자 s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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