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훈 청주청원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경사
신천지 신도 찾아 동분서주 … 몸 열개라도 부족
마스크·소독제 매점매석 단속
주말에도 항시 대기하고 있어
혹시모를 감염우려 위생 철저
“공공이익 먼저 생각해줬으면”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 이후 쉬는 날은 없죠. 그래도 힘을 낼 수 있는 것은 사명감과 함께 고생하는 동료들 덕분입니다.”

이승훈(42·사진) 청주 청원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경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휴일이 사라졌다. 이 경사의 업무는 마스크와 손 소독제 판매사기·매점매석 단속, 신천지 신도 소재 추적 등이다. 또 4·15총선이 다가오면서 선거사범 단속 업무까지 맡았다. 요즘 같은 경우에는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하다.

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이 원칙이지만 단속이 이뤄진 날에는 야근은 기본이다. 또 주말에도 마스크 단속을 위해 항시 대기하고 있다.

청원경찰서만 코로나19에 맞서고 있는 것이 아니다. 충북경찰은 지자체가 의뢰한 신천지 신도 233명의 소재를 전부 찾았다. 또 확진자와 같은 동선 등에 있는 외국인 18명의 소재 파악도 완료했다. 이와 함께 마스크 판매사기 10건을 검거하고 매점매석 등 유통 질서를 어지럽히는 사건 16개를 진행하고 있다.

이 경사는 일반용 마스크를 보건용으로 판매하는 사기와 손 소독제와 마스크 등을 판매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보관하는 업체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신천지 신도를 찾을 때는 주변인에게 종교가 알려져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소재 파악에 나서 어려움을 겪었다. 또 혹시나 있을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개인위생 관리에 더 힘썼다.

그는 단속보다 범죄 예방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경사는 “경찰의 목표는 매점매석 등에 대한 선제 대응이다. 마스크가 의약외품으로 분류돼 있지만 유통업체, 도매상, 인터넷, 잡화점, 철물점 등 다양한 곳에서 판매를 할 수 있다”며 “한 곳의 업체라도 매일 더 가서 매점매석의 기준을 알려주고 원활한 마스크 유통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속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요즘같이 어려울 때 빠르게 발로 뛰면 시민에게 마스크 1개라도 더 간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다”며 “그래도 단속을 강화했더니 불법적인 마스크 거래 등이 많이 사라져서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업무에도 이 경사가 지치지 않도록 힘을 주는 것은 아내였다. 이 경사는 “늦게 결혼해 아직 3년 차 신혼인데 아내가 일을 이해해주고 항상 응원해줘 힘이 난다”며 “수사를 하다 보면 코로나19 감염에 노출돼 아내가 걱정될 수도 있는데 오히려 저를 더 많이 걱정해줘 항상 고맙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경사는 “마스크 부족 사태가 벌어지면서 이득을 보려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어려운 시기에 개인적인 이득보다는 공공의 이익을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면서 “충북경찰 모두가 도민의 안전을 위해 열심히 발로 뛰고 있으니 많은 응원을 해주면 더 힘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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