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충남 시장도 안정권
충북만 장기화 부진 지속

[충청투데이 최정우 기자] 식을 줄 모르는 충청권 경매시장의 열기가 코로나19(이하 코로나)를 무색케하고 있다.

전국적인 코로나 여파로 법정 휴정 또는 입차 기일이 변경되면서 진행되지 않은 경매 사건이 쌓이고 있지만 충청권 낙찰률은 고공행진 중이기 때문이다.

9일 지지옥션에서 발표한 ‘2020년 2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충청권 주거시설·업무상업시설·토지 분야 낙찰률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대전지역의 경우 지난달 말 기준 총 72건의 주거시설 경매 물건 중 42건이 낙찰돼 58.3%라는 낙찰률을 기록하며 전국 1위에 랭크, 낙찰가율(96%)과 평균응찰자 수(8.1명) 또한 전국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했다.

업무상업시설 낙찰률은 한 달 새 9.4%p 크게 오른 35.6%를 기록, 낙찰가율(68.3%)도 전국 평균(61%)을 상회했다.

실제 대덕구 연축동 소재 임야의 경우 감정가의 55%인 18억 5900만원에 낙찰되면서 지역 최고 낙찰가를 기록, 동구 용운동 소재 근린상가가 14억 9000만원에, 동구 가양동 소재 근린주택이 8억 6684만원에 낙찰돼 뒤를 이었다.

특히 서구 월평동 소재 아파트에 37명의 응찰자가 몰려 지역 최다 응찰자 수를 기록했으며 유성구 지족동 소재 아파트에는 33명이 입찰서를 제출, 유성구 구암동 소재 아파트는 29명이 입찰 경쟁을 벌였다.

세종시·충남도 상황은 마찬가지.

세종의 경우 상대적으로 물건 수가 적지만, 주거시설을 중심으로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주거시설에서 낙찰된 세 건 중 두 건이 세종 지역 최다 응찰자 수 1~2위를 기록한 준공 5년 미만의 신축 아파트라는 점에서 감정가를 훌쩍 넘겨 낙찰된 것으로 집계됐다.

고운동 소재 아파트에 22명이 입찰서를 제출해 감정가의 108%에 낙찰되면서 지역 최다 응찰자 수를 기록했다.

그간 하위권 순위를 벗어나지는 못했던 충남 또한 주거시설·토지 낙찰률이 전월 대비 11.4%p 크게 오른 38.4%를 기록하며 개선 여지가 엿보이고 있다.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 소재 오피스텔(주거용)에 40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의 110%에 낙찰된 점과 감정가만 57억원이 넘는 대형 토지 물건이 감정가의 19%에 낙찰된 것이 지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충북의 경우 주거시설의 낙찰률이 전월 대비 1.5%p 올라 29%를 기록했지만, 업무상업시설, 토지 낙찰률이 전국평균에 미치지 못하며 상승세에 합류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보였다.

지역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대전·세종·충남의 경우 지역 내 거점 도심를 중심으로 경매시장이 안정권에 진입, 코로나 여파로 침체기를 맞고 있는 전국 경매시장과는 사뭇 대조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며 “그러나 충북은 경매 지표의 장기화된 부진 속 이상 변화가 예상되지 않고 있어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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