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호 충남도체육회장

생로병사와 오욕칠정.

인간사 모든 일은 몸을 거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몸은 나와 너를 연결하는 통로이며 세계를 받아들이는 유일한 매개다. 잘 먹고 잘 사는 것은 중요하다. 몸이 건강하면 정신도 강건하고 육체가 탄탄하면 나날의 삶에도 근기가 붙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100세 시대’다. 60세는 아직 젊고, 70세는 할 일이 아직 남았고, 80세는 아직 팔팔하고….

‘100세 인생’이란 노래가 인기를 끈 것도 가사가 불러일으킨 공감대 덕일 것이다. 보건복지부의 ‘OECD 보건통계’에 따르면 2017년 한국인 기대수명은 82.7세(여 85.7세, 남 79.7세)로 OECD 평균(80.7세)보다 2년이나 길다. 기대수명이 크게 늘어나며 올바른 나이듦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올바른 나이듦은 건강함이 있는 ‘활동적인 노화’다. 이러한 시대 변화에 있어 생활체육은 100세 시대의 기초체력을 키워줄 핵심 키워드로 주목받고 있다. 과거 체육이 엘리트 체육인의 전유물처럼 인식돼 왔다면 이제는 누구나 일상 속에서 건강한 삶을 추구할 수 있는 생활체육이 필요하다. 체육을 100세 시대 최고 복지로 높여내자는 목표에서 올해 첫 민선체육회장 선거를 치렀다.

체육의 민주화 시대가 도래했다.

첫 민선 충청남도체육회장으로 부임하면서 최우선으로 강조한 것은 ‘체육복지’다. 앞으로 최고의 복지가 건강이라면 ‘체육’을 즐기는 것은 도민의 권리이자 자치단체의 의무가 돼야 한다. 충남체육회는 민선 시대를 맞아 책임지고 도민 개개인의 생활체육 활동을 지원하려 한다. 또한 고령화시대에 생활체육의 활성화는 사회에 활력을 주는 요인이 된다. 우선 생활체육 활동이 늘면 어르신들은 신체적·정신적으로 더 건강해진다. 이는 의료비 절감으로 이어질 것이다. 또 생활체육 활동을 통해 소외감과 외로움을 해소하는 계기도 마련된다.

고령화 시대에 체육은 곧 복지다. 여기에 공공분야 체육지도자 같은 스포츠 일자리도 늘어난다.

결론적으로 생활체육 활성화는 사회적 효용을 높이는 일거양득의 정책이 된다. 그럼에도 우리 국민들의 체육활동 참여율은 여전히 낮은 상태다. 2016년 충남생활체육 실태조사 결과 도민 중 주 1회 이상 규칙적으로 생활체육에 참여한 비율은 44.5%에 불과하다. 다른 선진국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체육활동을 할 여유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어르신 가구나 1인가구, 취약계층, 다문화가구의 상황은 더욱 취약하다. 생활체육이 우리 사회의 안전망이자 행복기제로 작동하려면 낮은 체육활동 참여율의 이유를 도민 개인의 문제로 보는 시선부터 바꿔야 한다. 오히려 숨 가쁜 일상, 육체적 한계, 경제적 부족과 같은 제한된 여건 속에서도 일상의 일부분처럼 체육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을 갖춰나가야 한다. 그런 점에서 충남체육회도 생활체육 동호인, 학생 중 실력이 우수한 사람을 보다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엘리트 선수로 키워야 한다.

은퇴한 엘리트 체육인들은 본인의 스포츠 재능을 일반 도민과 동호인들에게 전수해야 한다.

풀뿌리 체육의 기반을 공고히 한다면 생활체육의 활력을 엘리트 체육의 경쟁력으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다.우리나라는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동·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세번을 제외하고는 종합순위 10위 내 우수한 성적을 거둔 스포츠 강국이다. 이제 우리가 갖고 있는 스포츠 잠재력을 생활체육을 통해 ‘체육복지’ 실현으로 이어갈 차례다.

앞으로 민선 초대 충청남도체육회장으로서 체육을 통해 계층별·연령별 맞춤형 체육 프로그램을 보다 확대할 것이다. 운동을 즐기고 싶어도 즐기지 못하는 소외계층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로 도민 누구나 체육을 향유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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