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규제 피하고 집값 오르자 1분기 4곳서 시공사 선정 절차
1년 간 유찰 없이 경쟁구도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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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대전지역 원도심 재개발·재건축 단지들이 연초부터 시공사 선정에 나서며 성공적인 사업 추진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활황장이 꺼지지 않자 여러 시공사들이 등판에 나서는 등 원도심 곳곳에서 수주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지역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9일 가오동 1구역 재건축정비사업조합(조합장 엄상현)은 코오롱글로벌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코오롱글로벌은 3.3㎡당 공사비로 경쟁사보다 10만원 낮은 439만원을 적어냈고 다양한 조합원 혜택품목을 제시함으로써 공사금액 1454억원의 시공권을 따냈다.

가오동 1구역 마수걸이 수주를 시작으로 여러 단지들이 시공사 선정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2일에는 동구 삼성동1구역 재건축정비사업조합(조합장 김덕희)이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SK건설을 사업 파트너로 택했다.

이어 동구 홍도동2구역 재건축정비사업조합(조합장 서정숙)이 29일 IS동서를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중구에서도 시공사 선정이 이어진다.

내달 11일 중구 대흥동1구역 재개발조합(조합장 노원호)은 국보모임 3층 강당에서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한다.

앞서 지난달 20일 열린 현장설명회에선 지역 업체인 계룡건설산업과 현대건설, 중흥토건, 동부건설, 코오롱글로벌 등 5개 업체가 참여해 수주전의 불씨를 지폈다.

올해 1분기에만 4개 단지에서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시공사 선정이 잇따르는 것은 최근 대전 집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각종 규제도 피해가는 등 사업 추진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이런 배경으로 최근 여러 도시정비사업장들이 가속페달을 밟으면서 추진위를 탈피, 조합을 구성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차이가 확연하다.

지난해 1분기에는 동구 중앙1구역 재개발조합만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았다.

중앙1구역은 지난해 1월과 3월 두 차례 걸쳐 시공사 입찰공고를 냈지만 모두 SK건설만 단독 응찰해 결국 수의계약으로 시공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불과 1년 새, 지역 도시정비사업장들이 유찰 한번 없이 경쟁구도를 만들며 시공사 선정에 성공하고 있다.

조합은 시공사 선정을 통해 사업자금 대여 등 사업추진의 발판을 마련하고 시공사들은 연초부터 일감을 확보하게 됐다.

앞으로도 많은 구역들이 시공사 선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역 정비사업장을 중심으로 한 ‘수주권 각축전’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지역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정부의 규제 드라이브로 서울 재건축 단지들도 유찰되는 곳이 여러 있는데 대전은 연초부터 유찰 없이 시공사들이 경쟁하고 있다"며 “이는 지역 정비사업장들이 뜨겁다는 반증이며, 대형건설사들의 지방사업장 진출이 가속화되면 앞으로도 사업성이 있는 구역에 많은 시공사들이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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