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 수술 때 도움 갚고자
기초생활수급지원금 저축해
코로나19 성금 300만원 기탁

▲ 서산시 김모 할머니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써달라며 기탁한 성금 300만원. 서산시 제공

[충청투데이 이수섭 기자]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시민들과 기업들의 성금, 물품 기탁 등 따뜻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산시에 한 기초생활수급자 할머니가 어려운 형편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을 기탁해 화제가 되고 있다.

서산시에 따르면 석림동에 거주하는 80대 기초생활수급자인 김모 할머니는 지난 4일 서산시청을 방문해 300만원을 기탁했다. 지난해 7월 공동모금회에서 심장병 수술을 위해 의료비 300만원을 지원받은 바 있는 김모 할머니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정부지원금을 받아 생활하는 어려운 형편에도 지원금 일부를 매월 저축해 300만원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할머니는 "몸이 아파 심장병 수술을 받을 때 도움 받은 300만원을 갚아야겠다고 생각하며 조금씩 모아왔는데, 이렇게 뜻 깊게 사용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며 "작은 금액이지만 코로나19 예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맹정호 시장은 "생활비를 아껴 쓰셨을 어르신을 생각하면 가슴이 뭉클하다"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시민여러분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응원해 주시는 만큼 시에서도 철저한 방역과 적극적인 위생수칙 홍보활동을 통해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서산=이수섭 기자 ls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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