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서천화력발전소 건립 사업 불이행 지역민 ‘불신’ 쌓여
한국중부발전 추진의지 확인… 전담 TF팀 이달 중 구성
지역민A “한다한다 말만… 지금 필요한 건 가시적 성과”

[충청투데이 노왕철 기자] 한국중부발전이 동백정해수욕장 복원사업에 대한 추진 의지를 재차 내비쳤다. 신서천화력발전소 건립을 위한 이행 협약 사업에 대한 지역민의 불신이 쌓여 발전소 건립 저지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는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임호윤 한국중부발전 서천건설본부장은 5일 서천군청에서 기자간담회 갖고 "동백정해수욕장 복원사업이 서천군민이 만족하고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성공적인 복원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임 본부장은 이어 "그동안 서천군를 비롯해 각계 전문가들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 도출된 동백정복원사업 로드맵을 지난달 28일 서천군에 제출했으며 원할한 사업추진을 위해 모든 관련 업무를 본사에서 서천건설본부로 이관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이행 방안과 관련해 임 본부장은 협약의 성실한 이행을 위한 전담 TF팀을 이달 중 구성하고 옛 발전소 철거와 동백정 복원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동백정 복원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을 위해 5월까지 동백정해수욕장 기본계획 수립을 통해 복원규모, 사업비, 복원방식 결정, 동백정 해수욕장 복원사업 인·허가 용역을 이달 발주해 5월에 마무리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서천군과 함께 할 수 있는 서천화력 폐부지개발 TF팀을 운영할 수 있도록 별도 사무실을 마련하고 이달부터 일부 건축물 철거에 착수한 후 로드맵에 의해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지역민들은 그러나 이 같은 약속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실질적인 움직임을 보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역민 A 씨는 "지금까지 한다한다 말만 해놓고 지켜진 것이 뭐가 있나. 어쩔 수 없이 이번에도 기대는 해 보겠지만 큰 기대는 않는다. 지금 필요한 건 가시적인 성과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동백정해수욕장 복원과 리조트 건립 등 이번 사업과 관련한 큰 그림에 대한 공유도 없는 상태에서 한국중부발전이 속도를 내는 것을 두고도 자칫 사업이 졸속으로 추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면 세부 사업 진행 과정에서 각종 변수에 발목 잡히는 경우가 많은데 서천화력발전소 폐부지 개발 사업과 같은 프로젝트를 경험한 적이 없는 서천군과 한국중부발전이 손발을 맞춰 일정대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겠느냐는 거다.

지역민 A 씨는 "지금 상황을 보면 그간 어떤 준비절차가 마련된 것도 아닌 것 같다. 관련 전문가를 총동원해 TF 안에서 촘촘하게 사업 로드맵을 짜고 해도 물리적 시간이 가능할지 모르겠다"며 "군과 중부발전이 공기를 맞추기 위해 졸속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우는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천=노왕철 기자no85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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