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벽 15m 규모… 18억6천만원 투입
유구 훼손… 문루·등성계단 제외
“문루 복원 위해 자료 확보 계획”

▲ 복원공사가 진행중인 홍주읍성 북문 모습. 홍성군 제공

[충청투데이 이권영 기자] 홍성군 홍주읍성 4개 성문 중 하나인 ‘북문’ 복원공사가 발굴 4년 만에 완료됐다. 군은 2016년 발굴조사에서 북문 성벽의 유구형태와 옹성 및 성문의 규모 등을 파악한 이후 설계용역과 문화재청 승인을 거쳐 지난해 7월말부터 복원공사에 들어갔다.

군에 따르면 일제 강점기 및 도시화 과정을 거치면서 북문지 일대의 지대가 성문보다 높아져 자연배수가 불가하고, 일정한 지내력 확보도 불확실한 토질의 형상이 발견되는 등 홍주읍성 북문 복원과정이 녹록치 않았다.

이에 군은 5차례의 문화재청 기술자문 회의와 지내력시험 및 지질조사, 설계변경 등 행정절차를 발 빠르게 이행해 장기간 중단될 수 있었던 복원 공사를 조기에 완료했다.

또 군은 당초 북문의 문루까지 복원할 계획이었으나 하수관로 및 통신시설 등 잦은 공사로 인한 유구의 훼손으로 문루의 정확한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초석 및 적심의 양상 등을 확인할 수 없어 문루와 등성계단은 복원에서 제외했다.

그동안 군에서는 충남도 내 4개소, 전국 7개소 읍성의 문루 규모 및 형태 등의 사례를 분석해 ‘북문지 문루 복원계획’을 문화재청 설계 심의위원회에 상정하는 등 문루와 등성계단의 복원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복원공사 규모는 북문지 동·서측 성벽 각 15m, 옹성 27.4m, 여장 18타로 총 18억 60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군은 향후 북문지 문루복원을 위한 문화재청 설계승인 신청을 위해 북문과 형태와 규모가 유사한 서문의 발굴조사와 초석 및 주간(住間) 등 정확한 근거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발굴조사부터 복원공사 완료 시까지 군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공사를 원활히 추진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홍주읍성 복원사업도 조속히 추진해 홍성군이 역사·문화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성=이권영 기자 gy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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