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시설·젊은층 수요 증가
미분양 적체 현상 해소 속도
후분양 도생주택까지 등장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대전 유성구 봉명동 일대가 지역 대표 상권으로 자리잡으면서 도시형생활주택들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과거 영광을 누렸던 유흥·숙박시설들이 저물고 수요에 맞춰 도시형생활주택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일대가 신 주거지역으로 변모하고 있다.

3일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유성온천관광특구인 봉명동 일대는 과거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곳으로 유흥시설과 숙박시설이 밀집해 불야성을 이뤘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에 따라 관광객들의 발길도 끊기면서 일대 상권이 쇠퇴의 길을 걸었다.

그러던 중 최근에 와서 편의시설 및 상점이 잇따라 자리를 잡으면서 대전의 대표 젊은 상권으로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유성온천역과 가깝고 목원대, 충남대, 카이스트 등 주변 대학교와도 가까워 대학생들의 풍부한 배후수요를 갖췄기 때문이다.

봉명동이 급성장하면서 도시형생활주택들도 곳곳에 생겼다.

오피스텔과 달리 도시형생활주택은 세금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투자자들의 선호도도 높다.

실수요자들 역시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지역 구분 없이 구입·전매도 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대학생들부터 젊은 직장인들까지 봉명동의 도시형생활주택에 둥지를 틀고 있다.

수요가 계속 이어지면서 한때 봉명동에 과다 공급된 도시형생활주택들의 미분양 적체 현상도 해소되고 있다.

대전시의 미분양 주택 통계 자료에 따르면 봉명동 607-4 엔터팰리스1차는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299가구 중 70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지만 7월 28가구, 8월 16가구, 9월 10가구, 10월 2가구, 지난 1월 1가구로 점차 미분양이 줄고 있다.

448-4번지 더그린2차도 지난해 6월 기준으로 미분양 가구수가 전체 106세대 중 100세대였지만 지난해 12월 전체 물량을 해소했다.

미분양 물량이 풀리고 지역 부동산 경기도 활황을 맞으면서 최근 봉명동에 도시형생활주택 공급이 다시 이어지고 있다.

주로 관광객 발길이 끊겨 폐업한 숙박시설이나 유흥업소, 식당 등이 새 주인을 만나 도시형생활주택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선시공 후분양 도시형 생활주택도 지역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봉명동 540-8·9번지에 지어진 해나래는 도시형생활주택 150세대와 주거형오피스텔 50실을 갖췄다.

지난달 분양을 시작해 한 달새 약 30%의 세대가 계약돼 실수요자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인근 부동산 한 관계자는 "주로 이 근방 가게 종사자들이나 젊은 직장인, 대학생들이 계약하고 있다"며 "부동산 대책의 영향도 없고 임대수요도 꾸준하면서 코로나 여파로 부동산 발길이 끊긴 가운데서도 도시형생활주택에 관심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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