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임대료 확산 릴레이
오정신협, 5월까지 20%↓
마스크·현금 등 기부도

[충청투데이 전민영 기자] 코로나19(이하 코로나)를 극복하기 위한 지역사회의 훈훈한 미담이 곳곳에서 전해지고 있다.

특히 국가 재난상황을 함께 극복하기 위한 건물주들의 임대료 인하, 시민과 업체의 각종 기부행렬이 이어지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대전 대덕구는 3일 대전충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 오정신협, 법동전통시장상인회, 대덕지역상공인협의회와 ‘착한 임대료 확산 릴레이’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임대인인 오정신협은 신협건물에 입주한 점포 7곳에 대해, 법동전통시장 내 건물주들은 소유 건물 내 점포 43곳에 대해 오는 5월까지 임대료 20%를 인하할 계획이다.

인하될 총 임대료는 1500만원에 이른다.

양차승 법동전통시장상인회장은 “어렵다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 상인들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는 마음으로 흔쾌히 임대료를 인하해 준 21개동 건물주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훈훈한 미담사례도 줄을 이었다.

지난달 29일 서구 보건소에는 직접 쓴 편지와 도넛 6박스가 배달됐다. 자신을 평범한 직장인이라고 밝힌 해당 주민이 놓고 간 편지에는 “잠을 미뤄가며 대전을 지키는 분들께 뭐라도 해드리고 싶었다”며 “비록 마스크나 방진복 같은 방역용품은 아니지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적혀 있었다.

구 보건소 관계자는 “몸은 고되지만 이렇게 따뜻한 격려와 응원을 받으니 진심으로 힘이 난다”고 말했다.

관내 마을활동가들 또한 코로나 확산 저지에 힘을 보태고 나섰다.

대전마을활동가포럼과 서구마을넷 소속 마을활동가들은 감염병에 특히 취약하지만 마스크를 구입하기도 어려운 노인들을 위해 면 마스크 200개를 손수 제작한 것이다.

양금화 대전마을활동가포럼 대표는 포럼 공식 밴드를 통해 “길게 줄을 서서 마스크를 사는 어르신들을 보고 나눔을 실천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앞으로도 면 마스크를 제작해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 서산에서도 기부 행렬이 이어졌다. 지난달 27일 익명의 80대 서산시민이 대구시민을 위해 써달라며 현금 98만원을, 2일 100만원을 추가로 기탁한 것이다.

이어 관내 자동차 부품회사인 ㈜코넥은 마스크 1000매를 기탁했고 익명을 요청한 한 기업에서도 마스크 4000매와 손 소독제 150개를 기탁했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코로나 극복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해 주는 시민들이 있어 힘이 난다”며 “지자체, 의료기관, 유관기관, 시민이 힘을 합쳐 힘든 시기를 함께 이겨내자”고 말했다.

전민영 기자 myje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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