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현 금강대학교 대학원장

호모 헌드레드 시대(Homo-Hundred Era)는 의학기술 등의 발달로 인간수명이 90세를 넘어100세에 달하도록 살아갈 수 있는 장수시대를 말하는데, '호모 헌드레드'라는 용어는 2009년에 국제연합(UN)에서 발간한 '세계인구고령화(World Population Aging)' 보고서에서 처음 언급되었던 신조어이다. 호모 헌드레드 시대(Age of Homo-Hundred)는 더 이상 우리의 삶에서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성큼 다가서고 있는 현실 속에서 해결해야 할 인생과제나 국가전략의 어젠더(agenda)가 되어야 한다.

필자는 호모 헌드레드들의 '일과 사랑'이라는 인생과제를 달성하면서 100세까지도 '건강한 성인'으로 살아갈 수 있기 위해서는 '평생학습과 교육복지시스템의 평생교육'을 기본적인 국가전략의 어젠더(agenda)로 설정할 것을 제안한다. 이러한 어젠더는 젊은 세대가 아니라 성인기 이후의 세대를 대상으로 한 평생교육을 사회복지 차원에서 접근하는 교육복지전략이어야 함을 의미한다. 혹자는 우리사회가 아직까지 성인기 이전의 학교교육의 교육복지시스템도 제대로 이루어지 못하고 있다는 상황에서 성인기 이후의 평생교육을 교육복지 차원에서 접근하고자 하는 필자의 제안에 거부감을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저성장 경제환경에서 젊은 세대들이 취업난을 겪으면서 취업(일)과 결혼(사랑)이 늦어지고, 그로 인한 저출산현상과 인구고령화에 대응한 정책이 다급한 입장이라는 점에서 우선순위에서 밀릴 개연성도 높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한국전쟁 이후인 1955~1963년에 태어나 평생 동안 경제성장에 주력해왔던 베이비 붐 세대(Baby Boom Generation)들이 직장은퇴 후에도 상당수가 생계를 위하여 70세가 넘도록 일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들은 취업이 늦어진 자녀세대와 고령의 부모세대를 동시에 부양해야 하는 상황에서 경제적인 고통을 겪고 있지만 정보화지식의 부족으로 임금이 낮은 단순노무직에만 한정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호모 헌드레드 시대에 처한 21세기에서는 학교교육 중심에서 베이비 부머(Baby Boomer)를 비롯한 성인기를 대상으로 한 평생교육체제로 혁신하는 대전환이 요구된다. 따라서 호모 헌드레드들이 지속가능한 사회(Sustainable Society)에서 그들의 행복한 삶을 유지하기 위한 책무는 국가나 개인 모두에게 있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최근 정부가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대표적인 구호로 '일자리 창출'을 내걸고 있지만 4차 산업혁명의 길을 가고 있는 후기 산업사회에서는 기존 일자리의 70% 이상이 바뀔 것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혁신'과 '희망'이라는 정치슬로건 아래 내놓은 일자리 창출이 당장 수 년 내에 없어질지도 모르는 일자리가 상당수라고 본다면 아이러니(irony)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지속가능사회'에서 호모 헌드레드들이 그들의 인생과제를 달성하기 위한 혁신에는 평생교육(Continuing Education)을 사회복지의 개념의 틀에서 그 영역과 과제를 전략적으로 설정하는 교육복지(Education Welfare)로 전환할 것이 요구되며, 그것은 정부와 개인들의 공통적인 인식전환의 몫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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