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규제 피해 2주간 상승세
유성·서구는 전국 최고 수준
올해 말까지 오름세 이어갈 듯

[충청투데이 최정우 기자] 멈출줄 모르는 대전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코로나19(이하 코로나)를 무색케하고 있다.

서구와 유성구를 중심으로 신고가가 속출하며 식을 줄 모르는 주택시장의 열기를 보이고 있는 점에 기인한다.

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대전지역은 지난달 20일 이후 국토교통부의 조정대상지역 지정에서 빗나간 이후 2주 동안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대전지역은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는 서구(1.20%)와 유성구(0.69%)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

앞서 올해 초부터 지난달 24일까지 유성구 아파트 매매가는 4.35% 상승, 서구는 4.21% 가량 오르며 전국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 대전 서구 둔산동소재 '수정타운'의 경우 지난달 21일 전용면적 71.7㎡가 3억 1000만원 대 매매됐지만 사흘만에 500만원이 오르며 3억 15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이어 신고되지는 않았지만 지역 부동산업계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24~26일 간 서구 둔산동 '샘머리1차' 전용면적 84.94㎡ 아파트도 700만원 가량 오른 4억 8300만원 가량에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유성구도 마찬가지.

지난달 21일 유성구 지족동 노은3지구 '영무예다음 에코타운'(전용면적 84㎡)이 3억 3000만원에 거래됐지만 22일 동일 전용면적 세대가 2000여만원이 오른 3억 5300만원에 팔렸다.

이어 원신흥동 '어울림 하트'(전용면적 84.49㎡)도 300여만원 오른 5억 4800만원에 매매거래가 완료됐다.

상황이 이러하자 전문가들은 매매가 오름세는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대전지역이 지난해 초부터 현 시점까지 매매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달 20일 정부의 규제에서 벗어나며 2주째 신고가를 경신하고 몇일 만에 또 기록을 갈아치우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이는 집 값이 앞으로 더 오를 수 있다고 판단하는 실수요자(투자자)들이 많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지난달 20일 대책을 발표한지 얼마 안 돼 곧바로 추가 규제를 내놓기는 쉽지 않아보이지만 각종 기관조사에 따른 지표에 따르면 매매전망지수도 상승하고 있어 올해 말까지 서구와 유성구를 중심으로 매매가격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말 KB국민은행이 전국 4000여 중개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매매전망지수 자료에서 대전은 1월 대비 2p상승한 121을 기서했다. 지수는 0~200 범위로, 100을 초과할수록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는 업체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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