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보강 긍정적인 요소
“올해는 반드시 일 내겠다”
‘한화의 수장’ 한용덕 감독

[충청투데이 송해창 기자] 한화의 수장 한용덕 감독을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스프링캠프 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 레드마운틴 야구장에서 만났다. 한 감독은 2년새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부임 첫 해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마약 야구’를 선보이며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자존심을 구겼다. 10개 구단 중 9위를 기록했다. 3년차를 맞은 한 감독은 ‘절치부심’의 각오로 임하고 있다. 그는 “작년에는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집 밖으로 나가지도 못했다”며 “이번 시즌에는 행복하고 영화 같은 야구를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긍정적인 요소는 많다.

가장 약점으로 꼽힌 ‘얇은 선수층’이 다소 두터워졌다.

한화는 트레이드로 장시환을 영입했다. 2차드래프트에서는 이해창, 이현호, 정진호 등을 수혈했다.방출된 김문호와 최승준도 영입했다.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남지민, 한승주 등 신인도 한 감독의 얼굴을 밝게 한다.

한 감독은 “지난해 몇 경기 중 일부 포지션은 교체선수조차 없었다”며 “선수 보강을 통해 체력 안배를 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선발진 경쟁도 더욱 치열해졌다. 용병 2인방 워윅 서폴드와 채드 벨은 명실상부한 1·2선발이다.

장시환은 3선발, 장민재는 4선발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5선발 자리를 두고 김범수, 김민우, 김이환, 임준섭 등 기존선수와 남지만, 한승주 등 신인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됐다.

한 감독은 “1~4선발을 밝힐 수는 없지만 고정으로 갈 것 같다”며 “5선발은 경합하고 있다. 가능성 있는 투수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내·외야 경쟁도 더욱 치열해졌다. 김문호는 스프링캠프에서 1루 병행을 지시받았다.

‘한 방’ 있는 최승준도 1루 자원이다. 외야는 중견수 이용규, 우익수 제러드 호잉이 유력하다.

좌익수를 두고 기존 선수 외에 김문호, 정진호까지 합류했다.

특히 이 둘은 즉시전력감으로 손색없다는 평가다.

한 감독은 “신규 선수의 합류로 선수 간 경쟁이 더욱 불붙었다”며 “선수들 실력이 다같이 올라오고 있다.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스프링캠프 분위기도 여느 때와 다르다. 한 감독은 “내 역할이 없어졌다. 선수들 스스로 잘 움직이고 있다”면서 “작년 성적을 통해 많은 것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한 감독은 올해 목표를 밝혔다.

역시 ‘가을야구’다.

그는 “가을야구가 목표다. 재작년 실력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하겠다”며 “지켜봐 달라. 화끈하고 재밌는 한화 야구를 다시 선보이겠다”고 힘줘 말했다.

인터뷰가 끝난 후 한 감독은 목을 축이려 ‘제로 콜라’를 집어들었다.

“우리 투수들 방어율이 ‘제로’가 되길 바란다는 뜻이다. 뭐든 좋은 의미를 붙이려 한다. 한화이글스, 올해 일 내겠다.”

애리조나=송해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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