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우연 아님 증명할것”

▲ 장운호(맨 오른쪽)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한화이글스 스프링캠프 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 레드마운틴야구장에서 열린 시뮬레이션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애리조나=송해창 기자

[충청투데이 송해창 기자] 한화이글스가 가을야구를 목표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1차 캠프는 지난달 1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에서 시작됐다.

이후 같은 달 18일부터 애리조나 메사에서 2차 캠프를 열고 있다.

1차 캠프는 선수단 조화와 기본기 향상에 중점을 뒀다.

2차 캠프는 실전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선수단 분위기는 ‘최상’이다.

한용덕 감독과 코치진, 모든 선수들이 “여느 때보다 분위기가 밝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선수단은 주장 이용규를 필두로 똘똘 뭉쳤다. 이용규는 “모든 선수가 땅볼을 쳐도 1루까지 전력질주하기로 했다"며 선수단의 각오를 밝혔다.

이번 캠프에 도입된 ‘엄지척’ 세레모니도 볼거리다.

선·후배 모두 서로의 플레이에 박수치며 엄지를 치켜세운다. 타 팀 스프링캠프를 돌아본 야구 관계자들도 “한화의 분위기가 확실히 좋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분위기 뿐만 아니다. 자발적 훈련과 끊임없는 분석이 반복되고 있다.

신규 선수의 합류는 더욱 치열한 내부 경쟁구도를 만들었다.

선수단 열정의 불에 기름을 부었다. 한용덕 감독은 “포지션 경쟁이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면서 “훈련량을 조절할 정도로 선수단의 각오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고민은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리그 시범경기가 취소됐다. 귀국 이후 실전감각을 찾기 어렵게 됐다. 애리조나 투손에 모여 있는 KT, NC, SK는 캠프 기간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

두산, 키움, LG 등 서울 3개 구단은 귀국 후 연습경기 추진을 논의 중이다.

한화는 묘수가 마땅치 않다.

자체 청백전이 실질적인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 감독은 “KBO 긴급 실행위원회가 열리는 3일 보다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민은 있어도 한화의 목표를 꺾을 수는 없다.

가을야구를 위해 모두가 똘똘 뭉쳐 있다. 정민철 단장은 “반드시 가을야구를 하겠다. 재작년 화려함이 우연이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하겠다”며 “팀이 필요로 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화는 1일부터 8일까지 LA 다저스, 밀워키 브루어스 등과 연습경기를 연다.

한국행 비행기에는 9일 오른다.

애리조나=송해창 기자 songh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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