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프로그램 촬영 중단…현장 스태프 불안 호소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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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방송가 전전긍긍…드라마·예능 제작에도 차질

일부 프로그램 촬영 중단…현장 스태프 불안 호소하기도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고 사람 간 접촉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가 만연하면서 방송사 핵심 콘텐츠라고 할 드라마와 예능 제작 현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

방청 프로그램을 무관중으로 진행하고 제작발표회를 온라인 생중계로 대체하는 수준을 넘어 촬영 등 제작 일정 전반에 차질이 빚어지는 모양새다.

29일 방송가에 따르면 올해 방영 예정인 드라마 제작팀 일부는 촬영과 대본리딩 일정 조율에 들어갔다. 드라마 출연 연예인과 스태프 등 많은 인원이 한자리에 장시간 모여야 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가 전파되는 위험 가능성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서다.

병원을 배경으로 하는 일부 드라마는 실제 촬영 장소로 삼은 병원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촬영을 잠시 중단하고 스케줄 정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되기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는 드라마들은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당장 방영을 앞두고 있거나 '생방송' 수준으로 촬영이 촉박하게 진행되는 드라마들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에서 일정을 강행하고 있다.

전국 단위로 이동하면서 야외 촬영이 많은 예능 프로그램들은 코로나19 여파에 촬영을 잠정 중단했다.

가정집을 방문하면서 시민들과 함께 식사하는 JTBC '한끼줍쇼'는 2월부터 촬영을 하지 않으며, 스타들이 직접 발품을 팔아 부동산 매물을 소개하는 MBC TV '구해줘 홈즈' 또한 3월 말까지 촬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한국발 여행객에 대해 입국을 제한하는 등 조치를 취하는 국가가 늘어나면서 해외여행 예능 또한 직격탄을 맞았다. tvN 여행 예능 '짠내 투어'는 다음 달 16일까지만 기존 촬영분을 방송하고 이후부턴 상황을 지켜보며 방송 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전국 팔도를 돌아다니는 KBS 2TV '전국노래자랑'은 당분간 녹화를 중단하고 스페셜 편으로 방송을 대체한다.

촬영 현장에선 불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모든 방송을 멈추지 않는 이상 딱히 해결책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한 드라마 제작 관계자는 통화에서 "손을 자주 씻고 스태프 전원이 마스크를 꼭 착용하게 하지만, 촬영 현장은 긴장감이 돈다"고 말했다.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연매협)는 지난 24일 모든 제작 현장에 방역 지침을 꼭 지켜달라고 당부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협회는 "대중문화예술은 직업 특성상 드라마, 영화, 예능 등 촬영에 다수 인원이 모여 작업하는 현장이 대부분이고 지방 출장 촬영 등 이동 동선이 매우 넓고 빈번하게 발생한다"며 방송 관계자들에게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의 협조를 부탁했다.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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