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우려에 대면 상담 꺼려…부동산 발길 끊기고 거래 뚝
일부 중개업소는 임시 휴업…장기화 되면 거래절벽 비상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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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코로나19(이하 코로나)의 확산세가 커지면서 지역 부동산 업계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연초부터 거래건수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의 여파로 부동산 발길도 끊겨 이중고를 겪고 있다.

27일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의 확산세가 지역에서도 일파만파 커지면서 일선 부동산중개업소를 찾는 발걸음도 끊기고 있다.

부동산 업종 특성상 직접 대면하는 상담이 필수다 보니 혹시나 모를 감염 우려에 부동산 문을 두드리기 주저하는 탓이다.

특히 매도인이나 임대인들이 집 보여주기를 꺼려하면서 매수인이나 임차인들의 발도 묶이고 있다.

현시점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집을 개방하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부동산에 매물을 올렸다 내린 정모(54) 씨는 “집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어디서 오는지도 모르고 집에 아이들도 있다보니 집을 보여주기가 여간 쉽지가 않다"며 “사태가 언제까지 갈지 모르겠지만 급하게 파는 건 아니다 보니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거액의 돈을 주고 거래되는 시장이다 보니 직접 집을 보지 못하는 매수인이나 임차인들은 거래를 포기하는 경우도 다반사이다.

이 때문에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 부동산 시장도 장기 침체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재개발·재건축 일대 단지는 외지인들의 투자 상담도 많다 보니 부동산 중개인들 역시 감염 우려가 크기는 마찬가지다.

올해 분양이 예고된 상황에서 실수요자들이 청약 대기 수요로 돌아서는 탓에 ‘부동산 거래 부진’으로 이어져 공인중개사들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부동산 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대전 아파트 거래건수는 4165건으로 나타났다.

전월 거래건수가 6268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거래가 약 33% 감소한 것이다.

이처럼 거래 부진에 코로나 공포마저 커지면서 일부 부동산중개업소는 임시 휴업에 들어가기도 한다.

곧 이사 수요가 많은 봄철 대목이 다가오면서 반등의 기회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란 돌발 변수 등장으로 공인중개사들의 시름과 걱정도 깊어지고 있다.

유성구 봉명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집을 보여줘야 팔리는데 보여주는 것도 볼 사람도 없다 보니 사실상 부동산 업계가 얼어붙은 상황이다"며 "사태가 조기 종식된다면 모를까 지금 상황에선 길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거래절벽으로 이어질까 봐 걱정이다"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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