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위치한 ㈜비전세미콘
국내 최초 로봇 카페 준비 중
반려견 케어하는 로봇도 인기
‘과학도시’ 대전 이름값 톡톡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1. 직장인 김정수(가명) 씨는 점심식사 후 습관처럼 카페에 들러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그는 평소처럼 카페에서 키오스크(무인자판기)를 통해 커피를 결제를 하고 주문을 완료한다. 주문이 들어간 커피는 직원이 아닌 기계가 입력된 매뉴얼대로 제조한다.

완성된 아메리카노는 서빙 담당 로봇이 테이블 번호에 맞도록 안전하고 완벽하게 김 씨 앞에 제공된다. 그는 단 한 번도 직원을 마주하지 않고 커피를 마시고 매장을 나온다.

#2. 대학생 박준희(가명) 씨는 홀로 자취를 하며 강아지를 키우는 애견인이다. 최근 박 씨는 설정한 시간에 집 안에서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동물에게 간식을 주는 로봇제품을 알게되며 외출 할 때마다 혼자 있는 강아지의 걱정과 산책을 제때 하지 못하는 강아지의 운동량 부족이라는 고민을 해결했다.

과학도시 대전의 로봇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커피 제조부터 서빙까지 도맡는 로봇카페부터 홀로 있을 애완견의 간식과 운동까지 책임지는 펫로봇 등이 일상생활에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실제 유성에 위치한 ㈜비전세미콘은 30년 이상 된 반도체 제조 장비 생산업체로 이곳은 공장자동화 경험을 통해 로봇산업에 뛰어들었다. 생산 공정 효율화를 위해 ‘협업용 로봇’을 개발했고 이를 이용해 인력난을 겪는 제조업의 무인화를 도모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성구 봉명동과 구룡동 둔곡지구에 협업용 로봇을 도입한 국내 최초의 로봇 카페 오픈을 준비 중이다.

자체 개발한 협업용 로봇이 키오스크를 통해 음료를 주문받아 직접 제조하면 별도 서빙 전문 로봇이 손님에게 직접 배달을 하는 무인 시스템이다. 이르면 내달 말 시민에게 공개되며 세종에 3호점까지 확장할 예정이다.

지역기업인 카메라 로봇 전문 회사 ㈜바램시스템은 ‘반려동물(pet)’과 ‘기술(technology)’을 더한 신조어인 ‘펫테크(Pet-Tech)’의 진화에 맞서 다양한 애완동물 전용 로봇을 개발 및 상용화 하고 있다. 특히 반려인이 설정한 시간에 집안을 움직이며 애완동물에게 간식을 지급하는 ‘펫피트니스 로봇’은 1인가구들에게 큰 인기다.

로봇의 주행 속도, 간식 횟수를 직접 설정할 수 있어 집에 혼자 있는 반려동물의 정서적, 육체적 건강을 돕고 있다.

지역 기업 관계자는 “유행에 민감한 ICT 기반 스타트업이나 탄탄한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최근 국내 로봇 관련산업 시장규모가 눈에 띄게 커졌다”며 “그 중에서도 펫테크는 전통적인 반려동물 산업을 뛰어넘는 새로운 수요를 얻고 있어 전도유망한 분야”라고 말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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