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신천지-충청 신도 역학관계 형성 우려감 커져
지역, 아직 연관 확진자 없으나 전국적 확산세…선제대응 돌입

신천지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자 대전시가 신천지 대응(TF)팀을 설치, 신천지 대전교인 1만 2335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에 들어간 가운데 27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전담 직원들이 대상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대구방문과 건강이상 여부 등을 파악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신천지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자 대전시가 신천지 대응(TF)팀을 설치, 신천지 대전교인 1만 2335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에 들어간 가운데 27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전담 직원들이 대상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대구방문과 건강이상 여부 등을 파악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대구·경북지역의 신천지 전수조사에 대해 충청권 지자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구·경북 신천지 신도를 중심으로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사태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만큼 이들과의 지역 신도들 간 역학관계 형성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까지 확인된 코로나 확진자는 모두 1766명으로 이 가운데 731명이 신천지 관련 확진지다.

대구 확진자 1132명 가운데 신천지 관련 확진자는 662명이며, 경북 확진자 345명 중 62명도 신천지 관련 확진자다. 특히 대구의 경우 현재 9000여명의 신천지 신도 가운데 유증상자 1299명에 대한 검체 채취가 완료된 상태로 최종 검사결과 양성 비율이 상당할 것으로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일부 지역의 신천지 관련 확진자 발생 규모가 커지면서 전국 지자체도 전수조사에 일제히 돌입한 상태다. 전수 조사가 진행되면서 확진자는 물론 유증상을 보이는 신천지 신도들이 각 지자체별로 속속 파악되고 있다.

실제 경기도의 경우 도내 신도 3만 3582명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지난 16일 과천 신천지 총회본부 예배에 도민 4890명이 참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8명이 현재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215명이 유증상을 나타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현재 대구 신천지 교인(9000여명) 중 전수조사를 통해 유증상자(1299명)에 대한 검체 채취는 끝났고, 내일이면 유증상자에 대한 검사 결과는 반영될 것”이라며 “양성률이 상당이 높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정부가 확보한 신천지 전체 신도 명단에 예비 신도인 교육생 7만 여명이 빠져 있어, 이들에 대한 조사까지 이뤄지면 기하급수로 확진자가 생겨날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충청권 지자체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구·경북과의 역학관계 등 조사와 대책을 마련했다.

지역에선 신천지 교회와 연관된 확진자는 아직 없지만 전국적으로 급속히 확산하는 데 따른 선제대응 조치에 돌입했다.

대전과 세종, 충남은 이날 부터 신천지에 대한 전수조사를 본격화 했다. 전수조사 방식은 신도와 전화통화 등을 통해 유증상자를 조기 발견토록 하는데 중점을 뒀으며, 무증상자 또한 2주간 능동감시 등을 시행할 계획이다.

대전시는 지역 신천지교회 교인 1만 3447명 가운데 미성년자를 제외한 1만 2335명을 대상으로 발열 여부 등 건강 상태를 조사하고 있다.

세종시도 신천지 신도 620명 명단을 전달받아 의심증상이 있다고 답한 이들에 대해 보건소에서 검체를 채취해 감염여부 확인에 나서고 있다.

충남도는 신천지 신도 5255명 중 절반 이상과 연락이 닿아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응답자 중 일부는 기침과 발열 등 코로나 증상이 있다고 답해 즉각 검체 채취 등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자체 관계자는 “아직 충청권 내에선 신천지와 관련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감염자가 지역사회에 유입된다면 폭발적으로 늘어나 감당이 어려울 수도 있다”며 “앞으로 책임감을 갖고 조사가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신천지 신도들에게도 협조를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