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7명 총 후원금 32억원
1인당 평균금액 1억 1910만원
정용기 1억 6199만원으로 1위
1위던 이해찬 20위밖으로 밀려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충청권 27명의 국회의원이 지난해 총 32억 1584만원의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충청권 의원 1인당 평균 후원금은 전국 평균(1억 2005만원)을 조금 밑도는 1억 1910만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5000만원 이상 적은 금액이다.

충청권에서 후원금을 가장 많이 받은 국회의원은 미래통합당 정용기 의원(대전 대덕구)으로 1억 6199만원을 받았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3788만원을 받아 충청권에선 가장 적었다.

특히 지난해 발표에서 3억 1721만원으로 1위를 차지한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7192만원을 기록하며 20위권 밖으로 밀린점이 눈에 띈다.

모금액이 줄어든 배경은 전국 단위 선거가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회의원 1인 후원금 한도액은 1억 5000만원이다. 2018년은 지방선거가 있던 해로, 선거가 있는 해에는 한도액이 두배인 3억원으로 오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7일 공개한 '2019년도 국회의원 후원회 후원금 모금액'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회의원 295명의 후원회 모금액은 354억 1764만원을 기록했다. 총액 기준으로 2018년 494억 974만 원보다 140억원 정도 줄었다.

충청권의 경우 총 모금액은 여당이 더 높았지만, 국회의원별 평균 모금액은 지난해 발표와 달리 야당 우위로 바뀌었다.

민주당 의원(15명)의 후원금은 총 17억 8306만원으로 정당 가운데 가장 높았으며, 한국당(12명)은 14억 3277만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1인당 평균 후원금은 한국당이 1억 1939만원으로, 1억 1887만원을 모금한 민주당보다 조금 더 많았다.

작년 후원금 상위 10명 명단에선 민주당과 한국당의 '실적' 차이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모금액 상위 10명 중 8명이 민주당 의원이었으며, 2위인 강훈식 의원(충남 아산을·1억 6035만원)부터 7위까지 모두 차지했다.

정 의원과 강 의원의 뒤를 이어 어기구 의원(충남 당진, 1억 5168만원), 박범계 의원(대전 서을, 1억 5088만원), 이후삼 의원(충북 제천·단양, 1억 5020만원), 김종민 의원(충남 논산·계룡·금산, 1억 5011만원), 조승래 의원(대전 유성갑, 1억 5004만원), 성일종 의원(충남 서산·태안, 1억 5000만원)으로 한도액을 채웠다. 국회의원별 모금과 함께 정당별 중앙당 후원에서는 정의당이 12억 3221만원으로 가장 많은 점이 눈길을 끌었다

집권 여당의 후원액을 제치며 1위를 차지한 배경은 시민의 소액 후원 및 노동 단체의 자발적 참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5월 중앙당 후원회를 꾸린 한국당은 8억 7811만원의 후원금을 모았다. 8500명이 넘는 개인들의 소액 후원이 주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민중당 8억 1147만원, 민주당 6억 8330만원, 우리공화당 5억 2067만원 순이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