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의료원, 전담병원 운영 준비
복지부, “212개 병상 준비하라”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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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천안아산지역의 ‘코로나 19’ 확진자가 27일 오전 기준 8명으로 향후 확진자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을 수용할 격리 병상이 충분한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지역 내 의료기관의 격리(음압) 병상이 모두 22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천안의료원이 확진자의 급증에 대비한 ‘감염병 전담병원’ 운영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충남도 등에 따르면 천안에서 격리(음압) 병상을 보유하고 있는 의료기관은 단국대학교병원(국가지정격리병원)과 천안충무병원(지역거점병원),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천안의료원 등 4곳으로 총 격리병상의 수는 22개다.

이 중 순천향대 천안병원(6개)과 천안충무병원(3개) 음압병상은 일반 병실과 분리돼 있지 않아 확진자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단국대병원의 경우 7개 음압병상이 있으나 현재 확진자 6명(천안 3명, 세종 1명, 경북 청도 2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천안의료원도 6개의 음압병상에 5명(아산 2명, 천안 3명)이 입원한 상태다.

사실상 추가 확진자가 나올 경우 이들을 격리할 수 있는 병상이 없는 것이다. 이를 대비해 천안의료원이 지난 24일부터 입원 환자 190여 명을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전원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앞서 충남도는 지난 21일 천안·공주·서산·홍성 등 도내 4개 의료원 및 보건복지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감염병 전담병원 운영’과 관련한 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 복지부 관계자는 대구·경북지역 확진자 급증을 대비한 전담병원 운영의 필요성을 설명했다고 한다.

천안의료원 내 입원 환자는 27일 기준 40여 명으로 줄었으며 28일까지는 모든 병실을 비울 수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 19’가 급격하게 확산될 경우 이르면 3월 1일부터 대구경북 지역 확진자들도 천안의료원에 수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는 천안의료원에 최소 212개 병상을 준비하라고 지시한 상태다.

이와 관련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27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구시민도 경북도민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충남이 여력이 있다면 중환자를 받아서 우리가 케어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면서도 “천안의료원은 기본적으로 충남의 확진환자를 조치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지만 향후 추이를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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