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코로나19의 주요 감염 경로로 신천지 등 종교단체가 지목되는 가운데 개신교와 천주교, 불교 등 청주 지역 대부분의 종교단체가 모든 행사를 중단키로 했다.

불교 조계종은 24일부터 모든 법회를 중단시켰다. 조계종의 결정에 따라 산하 각 사찰들은 폐문을 하고 일반인의 출입을 금하고 있다.

청주 지역의 대표적 조계종 사찰인 용화사(서원구 사직동)는 지난 20일부터 초하루법회, 보름법회, 관음제일법회, 지장제일법회, 불교대학, 용화문화교육원 등 모든 법회와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법당은 개방돼 있지만 스님들이 불공을 드릴때만 사용되고 있다. 스님들도 마스크를 착용해야만 법당에 입장할 수 있다.

천태종 명장사(상당구 대성동) 역시 지난 16일 정기법회를 끝으로 가족법회, 정기법회, 초하루불공, 관음제일불공 등의 4대 행사를 모두 중지했다. 다음달 예정됐던 불교대학의 졸업과 입학식 역시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천주교는 청주교구 차원에서 지난 25일 교구내 성당, 기관, 수도회, 학교, 성지에서 주일 미사와 평일 미사를 다음달 13일까지 한시적으로 중단키로 했다. 이 기간에 신자들은 묵주기도 5단, 성경 봉독, 선행 등으로 주일미사를 대신한다. 또 모든 회합, 교육, 행사 등 성당 내 모임 역시 중단하기로 했다.

대부분의 개신교 교회도 주일예배를 중단키로 했지만 이 과정에서 혼선도 벌어졌다. 이와 함께 개신교 교회들은 특히 신천지 신도에 대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충북기독교연합회는 도내 1958개 교회에서 각종 예배, 세미나, 모임, 성경학교 등의 행사를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 까지 자제하겠다고 26일 밝혔다. 청주시 서원구 미평동 상당교회와 청원구 내덕동 청북교회 등 대한예수교 장로회 주요 교회의 담임목사들은 27일 오전 회합을 갖고 온라인으로 주일예배를 드리기로 결정했다.

박재필 청북교회 담임목사는 “결론을 내기 힘들었지만 지역 사회의 안전을 위해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기로 했다”며 “차후 일정은 계속 지켜보면서 상황에 따라 대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청주중앙순복음교회는 예정대로 주일예배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청주중앙순복음교회 관계자는 “철저한 방역 소독을 하고 있고 입구에는 열감지기를 설치했다”며 “주일예배는 1·2·3·4부로 진행되는데 온라인예배를 병행하고 있기 때문에 건강에 이상이 있는 신도들은 온라인예배를 드리면 된다”고 말했다. 개신교 주요 교회들은 주일예배와 별도로 신천지 신도들의 교회 출입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청주중앙순복음교회는 신천지 출입금지 표지판을 설치하고 예배 시에는 교역자가 입구에서 모든 성도들의 얼굴을 확인하고 있다. 상당교회 역시 교회 외부에 신천지 신도를 감시중이라는 홍보문구를 부착했고 방문카드를 작성해 기록을 남기고 있다. 청북교회는 예배 시 하나의 입구만 개방한 채 성도들에게 공지하고 출입자를 녹화하고 있다. 또 가급적 새로운 교인의 등록을 받지 않고 있으며 불가피할 경우 교인등록카드에 기재한 전화번호를 확인한 후 입장시키고 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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