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후삼 의원 경선 통과
민주 상당 내달 1~3일 3인경선
민주 중부 3군 ‘공천방법’ 주목
통합당 흥덕 전략공천가나 관심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4·15 총선이 50일도 채 남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이 공천자를 속속 발표하는 등 공천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반면, 아직 단 1곳의 공천결과도 발표하지 않은 미래통합당은 이르면 이번주 주말부터 일부 선거구를 대상으로 공천방법 또는 공천자를 공표할 예정이다. 특히 청주 청원 출마의사를 밝힌 무소속 김수민 의원(비례)을 둘러싼 미래통합당 입당설과 서원 선거구의 야당 공천장을 획득하면 어부지리(漁夫之利)를 얻는 게 아니냐는 전망 등 '공천발(發) 변수'도 회자된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도내 여야를 통틀어 첫 경선 승리자가 나왔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제천·단양의 이후삼 의원이 경선을 통과했다고 공표했다. 재선에 도전하는 이 의원은 이경용 예비후보와 표대결(권리당원 투표50%+국민여론조사 50%)을 벌였다. 이에 따라 8곳 가운데 절반인 4곳의 공천이 확정됐다. 앞서 공관위는 지난 21일 변재일 의원(청주 청원)과 도종환 의원(청주 흥덕)을 단수공천했다. 충주의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2차관의 공천도 확정된 상태다.

민주당은 상당 선거구는 다음달 1~3일까지 김형근·정정순·이현웅 예비후보가 3인 경선을 치르고, 서원 선거구는 이장섭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와 이광희 전 도의원 간 2인 경선으로 확정된 가운데 일정은 미정이다. 컷오프(공천배제)된 오제세 의원이 재심을 청구했으나 기각됐다.

보은·옥천·영동·괴산은 곽상언 변호사와 성낙현 보은지역재활센터장이 27~29일까지 경선을 치른다. 관전포인트는 임호선 전 경찰청 차장이 뒤늦게 공천신청을 한 증평·진천·음성의 공천방법이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공모기간을 연장해 임 전 차장의 공천신청서를 접수한 점을 근거로 '무혈공천장'을 받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는다. 임해종·박종국·김주신 예비후보는 전략 또는 단수공천에 대해 '결사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통합당은 정치1번지 청주 상당에서 5선기록 작성에 나선 정우택 의원은 27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 선거구는 정 의원과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이 공천장을 두고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정 의원은 최근 충청투데이와 통화에서 "공천방법은 경선이 될 것 같다"고 한 반면, 윤 전 고검장은 "경선까지 치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통합당은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를 경선으로 뽑을 경우 '100%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의결했다.

흥덕 선거구는 혼전이다. 김양희·김정복·이규석 예비후보가 일찌감치 '표밭갈이'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용한 전 혁신통합추진위 전략단장이 공천레이스에 합류했다. 신 전 단장이 전략공천을 받는 게 아니냐는 설도 나돌았으나 최근 들어선 경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기존 예비후보들이 무소속 등 '제3의 길'을 선택할 가능성을 아예 차단해야 한다는 게 기저에 깔려 있다.

서원은 최현호 전 당협위원장과 최영준 변호사가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어부지리를 노릴 수 있는 선거구로 꼽히고 있다. 이 선거구에서 내리 4선을 쌓은 오제세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를 하고 2인 경선을 통해 민주당 공천장을 거머쥔 후보자가 '본선링'에 오르면 통합당 공천자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오 의원은 컷오프 이후 무소속 출마를 수차례에 걸쳐 공언했다. 하지만 오 의원이 1보 후퇴할 가능성도 적잖다는 게 민주당 일부의 시각이다. '정치는 생물'이라는 이유에서다.

청원 선거구는 변수가 발생한 상황이다. 김수민 의원이 통합당 전략공천을 받게 될 것이란 설이 증폭되고 있다. 당초 김 의원은 안철수 전 대표가 창당한 국민의당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통합당의 잇따른 영입제의와 청원의 중심부인 오창 일부 주민들의 통합당 입당 의견을 수렴하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김 의원의 부친인 김현배 ㈜도시개발 대표는 "통합당에서 여러번에 걸쳐 제안이 온 것은 사실"이라며 "오늘, 내일 곧 결론을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사실상 김 의원이 통합당 입당으로 기울었음을 내비쳤다. 그동안 통합당에서는 황영호 전 당협위원장이 '나홀로' 공천레이스를 뛰고 있었다.

제천·단양은 엄태영 전 제천시장과 새누리당 출신 박창식 전 의원 에다가 이찬구 전 새로운보수당 충북도당위원장이, 증평·진천·음성 선거구에서는 3선 가도에 나선 경대수 의원과 이필용 전 음성군수 각각 출사표를 던졌다. 이 2곳의 선거구는 아직 공천방법이 결론 나지 않았다. 경 의원과 엄 전 시장 등은 "당의 방침을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천·단양의 경우 새보수당몫의 반영 여부가 주목된다.

보은·옥천·영동·괴산과 충주 선거구는 각각 박덕흠 의원과 이종배 의원이 단독으로 공천 신청을 함에 따라 늦어도 다음주에는 단수공천이 확정될 전망이다.

도내 총 8곳의 선거구 가운데 몇몇 선거구는 이르면 다음주 후반 대진표가 완성될 전망이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