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가게, 손님보다 점원 더 많아
불 꺼진 상가도 여러 곳 띄어
평소 붐비던 주차장마저 한산

▲ 26일 오후 신종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한 천안시 불당동 불당로. 차량과 인적이 끊겨 텅비었다. 사진=전종규 기자

[충청투데이 전종규 기자] 신종코로나19로 인한 공포는 천안지역 경제에 직접적 충격으로 전달되고 있다.

26일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거쳐간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 상업구역. 천안에서 손꼽히는 번화가로 주점과 식당 병·의원 학원 사무실 등이 몰려있다. 배후에는 2만 5000여가구 6만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낮 12시 점심식사를 위해 인근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거리로 나올 때이지만 무척이나 한산했다. 지나는 사람 수를 셀수 있을 정도였다. 자동차로 북적거려야 할 왕복4차선 불당로는 인적드믄 시골길처럼 텅 비었다.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거주하는 곳으로 확인된 ‘불당더샵’아파트 인근 상가는 아예 문을 열지 않는 곳이 훨씬 더 많았다. 코로나의 직접적 충격을 온몸으로 맞고있었다. 불당로 사거리 대형식당 주차장에서 만난 주차관리인은 "난리통 같다. 평소 이맘때면 40여대분의 주차장이 꽉 차는데 오늘은 10대도 못채웠다"며 "개업이래 처음"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길 건너편에 있는 스타벅스 직원은 "점심식사후가 가장 붐비는데 지금은 테이블에 손님이 없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불당로 택시승강장에서 만난 택시기사는 "거리에 사람들이 자취를 감췄다"며 "승객수가 평일 반토막도 안돼 사납금이 걱정된다"고 울상을 지었다. 대형 아웃도어 옷가게는 손님보다 점원이 더 많았다. 옷가게 주인 김모씨는 “굶어죽을 것같다. 오늘 손님이 한사람도 없었다”며 “저곳이 거기(확진자가 다녀간 곳)아닌가”라고 한숨을 쉬었다.

오후 7시 30분 서울대정병원 뒷편 신불당 먹거리타운. 평소 젊은 인파와 차량으로 북적거려야 할 이곳도 한산하다. 불이꺼진 상가도 꽤 많이 눈에 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영화관도 코로나 충격을 그대로 받고있었다. 불당동 갤러리아 백화점 관계자는 "확진자가 불당동에서만 잇따라 발생하자 어제 오늘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라며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운데 코로나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불당동 이마트 펜타포트점 계산대도 사람이 안보인다. 이마트 관계자는 "철저한 방역소독과 예방조치에도 손님구경하기 어렵다"며 "사람이 줄어도 너무 줄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불당동 CGV 펜타포트점 역시 오후 8시 저녁시간대에도 불구하고 매표소가 텅 비었다. 알바직원은 “어제 오늘 손님이 자취를 감춘 것 같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쓴 채 불당로에서 만난 주민 한 모씨(36 호반 써밋아파트)는 "이웃아파트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접하고 집을 떠나지 않고있다"며 "불안한 마음에 헬스클럽 회원권 환불이 가능한지 문의하려 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향후 전망도 불투명하다. 25일 3명의 확진자가 지역에서 연달아 발생하데 이어 26,27일에도 3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코로나에 대한 우려는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천안=전종규 기자 jjg280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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