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방동 내부 리모델링 현장 작업자 대부분 대구 거주
견본주택 인근 병원 밀집… 상시접촉 식당가도 불안감

▲ 서한이다음 모델하우스 위치. 유성 둔곡지구 서한이다음 홈페이지 캡쳐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코로나19(이하 코로나) 확산세가 일파만파 커지면서 지역에 진출한 대구 건설사가 준비 중인 견본주택까지 그 불똥이 튀고 있다.

대구 건설사 서한이 둔곡지구 서한 이다음 아파트 분양을 위해 대전 서구 탄방동에 준비 중인 견본주택이 그 논란의 중심으로 일대가 바이러스 확산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26일 서구청과 서한 등에 따르면 서한은 지난 3일 서구 탄방동 666번지에 조성된 가설건축물에 대한 수요자 변경 신청을 서구청에 낸 상태로 현재 내부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다.

이 가설건축물은 기존 유성 대광로제비앙 견본주택으로 쓰였던 곳으로 현재 서한 측이 인수해 구조물을 그대로 둔 채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한은 코로나 확산 이전인 지난달부터 아파트 분양 광고와 홍보를 전방위적으로 펼치면서 지역 실수요자들에게 브랜드인 '이다음'의 존재감을 알려왔다.

지역에 첫 진출한 업체다 보니 청약에 관심 있는 실수요자들은 자체 조사를 통해 '이다음'이 대구 지역 건설사의 브랜드라는 점까지 인지하고 있다.

서한도 안방인 대구에서 수차례 분양한 실적을 앞세워 대구 지역 대표 건설사라는 점도 여러 차례 피력해왔다.

문제는 최근 대구를 기점으로 코로나의 확산세가 퍼지면서 이에 대한 지역민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는 것.

대구발 코로나 확산세의 공포감이 커지면서 대구 건설사의 견본주택까지 경계대상에 오른 것이다.

아파트가 들어서는 둔곡지구는 대전 외곽에 떨어져 있지만 견본주택은 도심지에 위치해 시민들이 체감하는 불안감이 더 높기 때문이다.

특히 견본주택 바로 뒤편으로는 약 1250세대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고 200m 반경에는 감염병에 특히 취약한 임산부와 아이들의 찾는 산부인과, 산후조리원, 소아병원과 각종 병원들이 밀집해 있다.

여기에 더해 견본주택이 도시철도 1호선 탄방역 5번 출구와도 가깝고 대형교회, 은행, 관공서, 기업 등이 밀집해 유동인구도 많은 곳이다.

인근 주민 A씨는 "분양이 연기되고 사이버 모델하우스로 전환한다고 들었는데 내부 공사가 한창이라 불안하다"며 "대문이나 창문만 열어도 바로 코앞이다. 그동안 조용한 곳인데 (대구)사람들이 오가면서 괜히 시끄러워지는 게 아닌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견본주택 내부 공사를 맡은 외주 업체 역시 대구 업체다 보니 현장 작업자 대부분도 대구에서 온 인력들이다.

이날 실제 기자가 찾은 현장에서도 대구 번호판을 단 4.5t 트럭에서 각종 내부 집기들을 하차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들이 상시 접촉하게 되는 인근 식당가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

인근 식당 주인 B씨도 "모델하우스 외벽에 서한 이다음 분양이란 큰 현수막이 있다가 최근 없어져서 모델하우스 공사가 취소된 줄 알았다"며 "지역감정은 아니지만 최근 동구의 젊은 확진자도 대구에 다녀왔다 걸렸다는 점에서 불안한 점은 사실이다. 현장작업자들을 탓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역 정서가 안정될 때까진 모델하우스 공사는 멈춰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사업 시행·시공사인 서한 측 고민도 깊기는 마찬가지다.

코로나의 여파로 사이버 모델하우스 전환, 분양 일정 연기 등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분양 성공의 바로미터인 견본주택까지 코로나의 불똥이 튀면서다.

서한 관계자는 “사이버모델하우스도 생각은 하고 있지만 운영하겠다고 결정은 되지 않아 모델하우스 시공은 진행 중”이라며 “건설사가 대구 업체다 보니 코로나로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아직까지 직원들 중에 코로나 확진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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