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초비상
기업·금융기관 등 시설 폐쇄…지자체 행사취소도 잇따라, 직장 재택근무 도입 움직임

대전 서구 보건소 직원들이 26일 대전에서 여섯번째 코로나19 확진자의 근무지인 도시철도 월평역사에서 긴급 방역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대전 서구 보건소 직원들이 26일 대전에서 여섯번째 코로나19 확진자의 근무지인 도시철도 월평역사에서 긴급 방역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충청권 지역사회가 코로나19(이하 코로나)로 인해 멈춰버렸다. 10여년만에 감염병 위기경보 ‘심각’ 단계가 내려지면서 마스크 열풍, 대면 활동 기피 현상 등이 벌어졌고 급기야 각종 시설폐쇄를 비롯한 행사 취소, 일상 생활까지 변화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충청권 지역도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확진자와 관련된 기업과 금융기관 등 곳곳에서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상태)이 이어졌다. 충남지역의 일부 공장에선 아직까지 가동이 멈춰있거나 일부 생산라인만 운영되고 있다.

특히 문화예술계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불안감으로 완전히 얼어붙었다. 대전에선 어린이집 1288개소와 복지시설 824개소, 문화체육시설 129개소 등 다중이용시설 2288개소가 휴관됐다. 복지시설과 문화체육시설은 코로나 확산세가 사그라들 때까지 무기한 문을 닫게된 것이다. 한밭도서관과 구 공공도서관, 대전시립미술관, 이응노미술관, 테미오래 시민의집 등 시설도 코로나 상황 종료까지 휴관한다.

충남도는 지역내 8624개의 사회복지시설 가운데 2337개(25일 기준)가 휴관했다. 충남문예회관과 충남도서관, 충남안전체험관 등 시설도 임시 휴관에 돌입했다. 이밖에 수영장, 다목적체육관, 체육관, 노래방, PC방 등 민간시설에 대해서도 휴장과 이용자제를 권고하기 까지했다.

지자체들의 행사 취소도 잇따랐다. 이달 초 이미 정월대보름 관련 행사가 취소됐으며 3·1절 기념식과 3·8민주의거 기념식도 열리지 않는다. 매년 2월 정기총회를 개최해 오던 대전시의사회에서도 정총을 연기하거나 서면으로 결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기업구단으로 전환되면서 관심을 모았던 대전하나시티즌의 홈경기도 연기됐다.

이와함께 시민들의 평범했던 일상도 멈춰섰다. 각 기관에서 시행했던 차량 2부제 또한 잠정 중지되면서 흔한일이 됐다. 대면업무가 수시로 이뤄졌던 은행권과 유통업계에서도 영업을 멈췄다 방역을 한 뒤 재개하기도 했다.

직장에선 버스와 지하철 등 붐비는 출퇴근 시간을 피하기 위해 가능한 재택근무, 원격회의 등을 도입해 접촉을 줄이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 KT충남충북광역본부와 SK텔레콤 중부마케팅본부 등의 기업은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충남도청은 임산부에 대한 재택근무 조치를 시행했다. 대전 지하철은 지난 17일 기준 10만 8420명이 이용했지만, 24일 6만 313명으로 절반가량 승차인원이 줄었다. 대부분의 직장에선 회식과 여행, 사적 모임 등도 가급적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유치원과 초·중·고, 특수학교에 개학을 1주일간 미루는 초유의 조치도 시행됐다.

이밖에 시외버스 터미널의 감축운행도 시행됐다. 그동안 대전복합터미널과 유성정류소에서 대구노선 버스가 하루 21회 운행됐지만 최근 3회 운행으로 급감했다. 대전에서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공항노선도 하루 63회에서 45회로 줄었다. 충남에선 당진·서산과 대구를 왕복하는 시외버스 운행을 아예 중단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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