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1200명을 넘었다. 12번째 사망자도 나왔다. 충청권도 잠잠하나 싶더니 어제 오후 6시 현재 누적 확진자 21명(대전 6명, 충북 7명, 충남 7명, 세종 1명)을 기록했다.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지역상권이 패닉상태다. 특히 서비스부문 타격이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다. 음식점 손님이 급감하면서 준비했던 식재료를 폐기할 정도다. 유통업계도 사실상 개점휴업이나 마찬가지다. 신종플루나 메르스사태 보다 더 길어지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어제 한국은행이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를 발표했다. 충북은 94.7, 충남은 96.3으로 전달보다 각각 6.2포인트, 4.7포인트 급락했다. 전국 평균은 7.3포인트 떨어졌다. 확진자가 급증한 기점인 신천지 관련 31번 환자가 나오기 전에 이뤄진 조사라 현재 소비심리는 더 나빠졌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심리지수가 이처럼 떨어진 때는 지난 2015년 6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이 정점을 치닫던 시기와 같은 낙폭이다. 충북지역 6.2포인트 하락 폭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10.1p), 2012년 유럽재정위기(9.5p)에 이은 역대 세 번째란다. 전문가들의 다음 달 하락 폭은 더 클 것이라는 예상이 틀리지 않을 것 같다.

더욱 걱정되는 것은 감염병이 종식되더라도 소비심리 회복에는 상당 시일이 걸린다는 사실이다. 과거 감염병 사례를 볼 때 떨어진 소비심리가 이전처럼 회복되는데 통상 5~6개월이 걸린다. 따라서 소비심리 위축 후유증이 적어도 2분기까지는 이어질 공산이 짙다. 지역사회 확진자가 계속 나오는 상황이라 향후 소비심리는 위축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소비심리가 하락하면 소비감소로 이어지고 결국은 생산 감소를 불러온다. 경제선순환 축이 무너지게 되면 경제는 침체 늪으로 빠질 수밖에 없다.

상황 심각성을 고려해 정부 추경예산이 신속히 편성되길 바란다. 여야가 필요성에 공감한 이상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적 피해가 메르스 때 보다 훨씬 심각한 만큼 추경 규모도 확대해야 마땅하다. 경제 전반의 쇼크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우선순위를 정하고 신속한 집행이 요구된다. 감염병 방역과 경제방역이 동시에 진행될 때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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