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적 본태떨림 35세 이상 흔해
증상 나빠져도 생명에 영향 없어
파킨슨 떨림, 신경학적 증상 동반
전문의 찾아 상담받는 것 중요

▲ 도움말=대전우리병원 뇌신경센터 소장 김희영(신경과 전문의)
▲ 도움말=대전우리병원 뇌신경센터 소장 김희영(신경과 전문의)

자신도 모르게 경련처럼 갑자기 신체 일부가 떨렸다가 괜찮아지는 경우가 있다.

증상이 확 심하게 생겼다면 병원으로 가겠지만 크게 불편하지 않아 대부분 병원을 찾지 않는다. 신체 떨림은 몸의 일부가 의지와 상관없이 규칙적으로 흔들리는 것인데 눈·얼굴·머리·성대·상체·손·다리 등 신체 여러부분에서 나타날 수도 있다.

떨림 증상은 크게 원인 불명의 체질적인 떨림(본태떨림), 파킨슨병에 의한 떨림 등으로 구분된다. 중장년 및 노년층에서 가장 흔히 발생한다. 떨림의 원인으로는 천식 및 기관지 질환의 치료에 사용되는 기관지 확장제, 카페인 성분이 들어있는 감기약이나 진통제, 간질약, 우울증약, 신경안정제 등의 일부 약물들이 꼽힌다.

그 밖에도 수면 부족, 마그네슘 및 비타민, 미네랄 결핍,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떨림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뇌 문제로 인해 손 떨림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 뇌졸중, 다발성 경화증, 외상에 의한 뇌손상, 만성 신장질환, 뇌간 및 소뇌에 손상을 주는 퇴행성 신경질환, 파킨슨증후군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체질적인 본태떨림은 대개 35세 이상에서 흔하지만 간혹 10대에서 발생하기도 하며 유전적인 경우도 있다.

본태떨림의 경우 특정 자세를 취할 때 양쪽 팔 부위에 약하게 나타나며 몸을 움직이거나 물체를 잡으려 할 때 떨림의 강도가 더 심해진다. 대부분 팔이 안과 밖으로 돌아가거나, 굽혔다 폈다하는 모양으로 떨림이 생기지만 떨림이 심해지면 가만히 있을 때도 증상이 발현한다. 떨림은 주로 한쪽에서 증상이 시작돼 양쪽으로 진행되는데 떨림의 속도는 나이가 많을수록 느린편이다.

본태떨림은 흥분, 분노, 피로, 수면 부족, 불안, 두려움, 허기, 심한 고온이나 저온 상태에서 심해질 수 있지만 반대로 적당한 음주를 하거나 의도적으로 떨지 않기, 몸과 마음의 안정을 취하는 경우 떨림이 감소된다.

또 손 떨림을 일으키는 심각한 병 중에는 대표적으로 파킨슨병이 있다.

파킨슨병은 처음에는 손 떨림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후 차차 행동이 느려지고 온몸이 굳으면서 결국에는 걸을 수 없게 되는 병이다.

파킨슨에 의한 떨림은 의도적으로 몸을 움직일 경우 일시적으로 사라지고 안정을 취하면 다시 떨림이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다.

일반적으로 잠을 잘 때는 없어지며 흥분할 때 심해지지만 병이 오래된 경우에는 떨림이 지속된다.

파킨슨병은 본태 떨림과 다르게 움직임이 느려지고, 발을 땅에 끌면서 걷고, 자세가 불안정해지고, 얼굴에 표정이 없어지고, 글씨를 작게 쓰게 되고, 근육이 긴장해 발작하는 등 신경학적 이상 증상을 동반하게 된다.

떨림질환 진단방법으로는 본태떨림 환자는 PET-CT검사를 시행하면 뇌 특정 부분의 활동이 증가함을 보이며 파킨슨병 진단을 위해서는 도파민전달체 PET-CT검사 또는 도파민전달체 단일광자방출단층촬영으로 뇌에서 도파민 경로의 손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현재까지 떨림을 완벽하게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진단을 한 후 대부분 약물치료를 시행한다.

떨림은 유형별, 환자별로 치료 효과와 증상의 진행 속도가 매우 다양하기에 떨림의 대한 정확한 의사의 진단을 통해 증상이 나빠지지 않도록 해야한다. 가장 흔한 본태떨림은 증상이 나빠지더라도 생명에 영향은 없지만, 파킨슨 떨림은 점점 나빠지면서 여러 신경학적 이상 증상을 동반하고 몸의 기능에 문제를 일으키게 되므로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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