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반영 안돼 … 더 심각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점차 회복세를 보이던 충북지역 소비자심리지수(CSI:Consumer Sentiment Index)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만 이번 조사가 코로나19의 31번 확진자로 인해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이전에 이뤄졌기 때문에 실제 소비심리는 더욱 얼어붙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충북본부는 26일 2월 중 충북지역의 소비자심리지수는 94.7로 전월 대비 6.2p 하락했다고 밝혔다. 최근 충북지역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8월 92.4로 최저점을 찍은 후 9월 90.0, 10월 94.2로 회복세를 보였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0을 기준값으로 100보다 높으면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충북지역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달 100.9를 기록하며 17개월만에 낙관적 전망으로 들어섰다.

하지만 100을 기록한 지 1개월 만에 다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기록돼 있는 충북지역 소비자심리지수는 2009년 1월부터 시작된다. 이달 하락폭 6.2p는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하락폭 10.1p, 2012년 6월 유럽재정위기 당시 9.5p에 이어 역대 3위에 해당된다.

문제는 이 같은 수치가 코로나19로 인한 공포감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데 있다. 한국은행 충북본부의 이번 조사는 이달 12일부터 18일가지 청주, 충주, 제천 3개 도시 400가구(응답 384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코로나19의 31번 확진자로 인한 폭발적 확진자 증가세는 19일부터 시작됐다.

충북지역 에서는 21일 증평에서 첫 확진자를 시작으로 26일 현재 6명이 나왔다. 금요일과 주말을 기점으로 증평과 청주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23일 코로나19 대응체계가 심각으로 격상되면서 지역사회에서는 각종 모임이 취소되는 등 소비심리가 급속하게 얼어붙었다.

소비심리의 하락이 실제 소비감소로 이어지면 생산감소로 이어진다. 경제선순환의 축이 무너지면서 경제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현재생활형편CSI(93)은 전월 대비 1p 상승했으나 생활형편전망CSI(91)는 5p 하락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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