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별진료소 늘리고 있지만 고가 전문 검사장비·인력 한정
결과통보 지연 불가피한 상황…확진자 나오며 검체채취도 폭증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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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선정화 기자] 코로나19(이하 코로나)의 신속한 검체검사를 위해 전국 지자체마다 선별진료소와 의료진 확충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이는 실질적 도움이 안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선별진료소를 늘려도 고가의 전문 검사장비와 장비를 활용할 수 있는 전문인력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코로나 검사결과통보 시간이 늘어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

25일 지역 선별진료소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보통 6시간 이내면 의심환자에게 검사결과 통보까지 가능했지만, 지역내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한 현재는 검체채취인원이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12배까지 폭증했다.

이에 최종결과 통보도 1~2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 등 검체검사 결과 통보가 점점 느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지역의 코로나 검사과정은 선별진료소에서 의심환자가 발생해 검체를 채취하면, 이는 서울과 경기도 등에 위치한 민간수탁기관으로 검체 샘플을 보내는 구조로 돼 있다.

지역의 선별진료소는 검체 검사 기능 장비가 대부분 미보유인 상태기 때문에 수도권으로 샘플을 보내는 것이다.

이로인해 검체 이송 시간과 전국 의심환자들의 검체 샘플이 수탁기관으로 몰리면서 검사기관 업무에 과부하가 걸린 상태다. 때문에 지역 환자에게 검사 결과 통보를 하는 시간은 늘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된 것.

이에 신속한 검체 검사 진행을 위해선 지자체 내에 있는 검사기관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지역 내에서 빠르게 검사결과를 얻을 수 있는 대안은 있다.

대전·충남 지역 내 전문장비·인력 등을 갖춘 코로나 검사기관은 각 시·도 보건환경연구원과 충남대학교병원, 단국대병원 등 4곳이다.

대전보건환경연구원은 전처리 장비 3대를 보유, 전처리부터 유전자 검출까지 하루 최고 70명의 검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연구원도 하루 최대 23명의 검사를 진행 할 수 있다.

지역의 대학병원들도 진단 분석 장비(유전자증폭기·핵산추출기) 보유하고 있어 하루 최고 140~150여명까지 코로나 확진여부를 판가름 해주는 검사가 가능하다.

하지만 해당 병원을 내원하는 환자에 한 해서만 해당 장비를 활용한 검사를 해준다.

때문에 지역 의료계에선 검사기관 간의 위탁계약을 맺어 장비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협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질적으로 대학병원들은 140~150명의 검사가 가능하지만, 하루평균 50건의 검사만 시행하고 있다.

이는 추가적으로 검체 샘플을 더욱 수용 가능할 수 있다는 얘기다.

즉 각 선별진료소에서 진료는 하돼, 빠른 검체채취 결과를 얻기 위해 수도권 대신 지역 안에서 장비를 활용해야 한다는 것.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고가의 장비를 선별진료소 마다 확충할 수는 없기 때문에, 지역 내에 장비를 보유한 기관이 문을 열어 함께 협업했으면 한다”며 “지금 상황에서 단순하게 선별진료소를 늘리는 것은 대안이 아니다. 빠른 검사가 이뤄지도록 의료계 협업 대안이 서둘러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선정화 기자 s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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