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대형병원 검사 거부도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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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일주일 전에는 검사받기 쉬웠다는데 일주일 사이 이렇게 까다롭게 검사를 받게 하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충청권 검사기관들의 코로나 의심자에 대한 대처가 일주일 만에 확 변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증폭되고 있다.

몸살과 가슴통증, 가래 등 증상으로 코로나 감염이 의심돼 충청권 검사기관으로 알려진 주요 의료기관과 보건소에 전화했던 성 모(35) 씨는 분통을 터트렸다. 불과 일주일 사이에 어느 한 곳과도 연결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할 수 없이 성 씨는 지역 한 보건소를 직접 찾았지만 이곳에서도 바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성 씨는 “확진자가 급증하기 전인 지난 주만 하더라도 지인은 곧바로 검사를 진행했다”며 “현재 보건소는 검사받으러 오라는 문자를 받은 사람만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성 씨는 보건소에서 검사를 거부당한 이후 근처 병원 선별진료소로 향했다. 대형병원 선별 진료소도 검사를 거부당하긴 마찬가지다.

병원 관계자는 “그냥 몸살이 심한 것으로는 검사를 받을 수 없다”며 “열이 펄펄 끓고 호흡이 어려워야 3일 뒤에 검사해 줄 수 있다”는 말이 돌아왔다. 병원 측의 말을 들은 성 씨는 발만 굴러야 했다.

성 씨는 “지난 21일부터 몸이 좋지 않아 곧바로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22일 검사를 받으러 나섰는데 모든 기관이 거부했다”며 “갑자기 선별 진료소에서 검사를 받는 게 어려워진 것 같다는 기분이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고 누군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누구와 접촉했을지도 모르는데 검사를 안 해 줘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며칠 새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일주일만에 검사 결과도 늦어지고 있다. 24일 한 선별 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이 모(27) 씨는 이틀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검사 요청자의 증가로 인해 검사 결과가 이틀 뒤에나 나오기 때문.

이 씨는 “병원 측에서 코로나 발생 초기만 해도 6시간 뒤에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최근엔 검사 요청 사례가 많아 이틀 뒤에나 연락을 주겠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검사기관은 코로나 의심자들의 증상 확인 통해 검사 인원을 선발하다 보니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보건당국 한 관계자는 “최근 검사를 요청하는 사례가 너무 많아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며 “확진자 접촉, 해외여행력, 대구·경북 여행력, 기침, 고온 등이 없으면 검사를 해 줄 수 없다고 달래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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