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로 재배되던 딸기, 60년대 논산서 지금의 모습 갖춰… 킹스베리도 탄생
3개국 1000만 달러 수출·한-아세안정상회의 협찬… 우한교민에 딸기 위문도

▲ 말레이시아에서 황명선 논산시장과 관계 직원들이 논산딸기 판촉활동을 펼치고 있다. 논산시 제공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논산시는 민선 5기 황명선 시장이 취임하면서 민선 6기에 이은 7기에도 열정적인 세일즈 행정과 광폭행보로 논산딸기가 홍콩 수출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와 대만, 태국, 미국등에 수출하는 쾌거는 물론 논산딸기의 위상이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에 따라 논산시의 딸기 수출 정책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를 벗어나 새로운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딸기 가격 안정화는 물론 논산이 대한민국 딸기의 대표 주자임을 확정짓는 결정적인 계기를 만드는 부수적인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이에 본지에서는 논산딸기의 우수성과 해외시장 진출, 현재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딸기농가들을 위한 시책등에 대해 알아봤다.

◆논산딸기 역사와 우수성

논산 딸기의 역사는 대한민국 딸기의 역사와 함께한다. 일제강점기에 처음 도입된 딸기는 초기에는 양딸기라 불렸고, 조선 농민들에게는 신기한 왜인의 과일이었고 한편으로는 당시에도 고수익을 약속받는 특용 작물이었다. 소규모로 재배되던 딸기가 지금의 모습을 갖춘 시기는 1960년대 초, 그것도 논산에서였다. 이후 논산은 일본 위주의 딸기 종자에서 국산 딸기 종자를 만들어내면서 대한민국 딸기의 산실이 됐고 지금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딸기하면 논산, 논산하면 딸기다. 전국 최고의 생산량을 자랑하는 것 뿐 아니라 높은 당도와 입맛 다시게 하는 때깔에 이르기까지 논산 딸기는 가히 대한민국 최고의 딸기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는 누구도 쉽게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논산 딸기가 딸기중의 딸기란 평가는 이 지역 사람들의 자화자찬이 아니다. 최근에는 동남아를 비롯한 미주 시장에 진출해 연간 1000억불 (한화 120억 원) 가량의 딸기 수출에 성공하며 위용을 뽐내고 있다.

전국 딸기 생산량의 90% 이상이 매향과 설향이고 그 딸기가 탄생한 곳이 논산이다. 최근에는 일명 딸기중의 딸기, 딸기의 제왕이라 불리는 킹스베리가 탄생한 곳도 이곳 논산이다. 때문에 논산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딸기의 메카다. 딸기의 맛과 향, 당도 등이 우수하다.

▲ 황명선 논산시장이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과 음성군청을 방문, 따뜻한 마음으로 우한 교민들을 수용한 진천·음성군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사진은 황명선 논산시장이 송기섭 진천군수에게 딸기를 전달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김흥준 기자.
▲ 황명선 논산시장이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과 음성군청을 방문, 따뜻한 마음으로 우한 교민들을 수용한 진천·음성군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사진은 황명선 논산시장이 송기섭 진천군수에게 딸기를 전달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김흥준 기자.

◆세계인 입맛 사로잡은 새빨간 향기나는 유혹

논산 딸기가 홍콩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태국, 대만 동남아 3개국에 1000만 달러 수출을 달성한 데 이어 지난해 1월에는 미국, 12월에는 싱가포르, 베트남으로 수출길에 올랐다. 논산시는 지난해 딸기 수출 판로 확대를 위해 싱가포르, 베트남 내 8개소 대형유통매장에서 홍보·판촉행사 및 현지 바이어 설명회 개최에 이어 싱가포르 현지 유통업체인 반춘사, H&P사와 함께 논산딸기 수출을 위한 협약 체결 및 현지바이어 30여 명을 초청해 설명회를 개최하고 베트남 하노이에서 현지 유통업체 K&K marketing ltd사와 500만 달러의 수출협약을 체결했다.

시는 협약을 발판으로 수출특화 품종인 킹스베리와 논산시의 수출 야심작 비타베리에 대한 동남아 소비자 반응과, 아시아 중요시장인 싱가포르, 베트남의 딸기 수출 가능성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수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 등을 분석해 수출정책에 반영, 판로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시는 딸기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지역농협 및 딸기공선회와 함께 실무협의회를 갖고 △생산이력제 도입 △포장용기 개선 △도매시장 지역농협별 출하 등 품질규격화 통일안을 만든 것은 물론 공동선별장 및 저온저장고 개보수, CO2 처리기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다.

◆설향·킹스베리 2880상자 한-아세안·메콩 정상회의에 제공

지난해 11월 논산딸기가 국제정상회의 만찬상에 올랐다. 논산시는 지난해 11월 25일부터 26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와 27일 개최되는 한-메콩 정상회의에 논산딸기를 협찬·제공했다.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0주년 기념으로 개최되는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에는 베트남, 싱가포르 등 동남아세안 10개국 정상 및 기업 CEO, 언론인 등 1만여 명이 참여하며, △정상회의 △양자회담 △CEO 회담 △문화행사 등이 진행됐다.

시는 총 2880박스의 설향딸기와 킹스베리딸기를 한·아세안특별정상회담 시 다과 및 디저트로 협찬하는 것은 물론 각국 정상들과 수행단, 미디어 단에 제공해 우수한 논산 딸기의 맛과 품질을 알렸다.

특히 2000년대 초반까지 국내 딸기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일본딸기를 대역전시키며, 국산 딸기의 개발·보급의 발판을 마련했던 설향 딸기와 과육이 부드럽고 당도가 높아 달달함을 자랑하는 킹스베리딸기는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 계란보다 크고 맛과 과즙이 풍부한 딸기인 '킹스베리'가  논산서 수확돼 눈길을 끌고 있다. '킹스베리'는 일반 딸기의 두 배로, 계란보다도 큰 것이 특징. 평균당도는 9.8브릭스로, 설향 등 일반 딸기(9.3∼9.6브릭스)보다 높다. 이 딸기는 9월 초에 심어 11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수확하며, 현재 논산지역 농가의 새로운 소득작물로 각광받고 있다.  논산시 제공
▲ 계란보다 크고 맛과 과즙이 풍부한 딸기인 '킹스베리'가 논산서 수확돼 눈길을 끌고 있다. '킹스베리'는 일반 딸기의 두 배로, 계란보다도 큰 것이 특징. 평균당도는 9.8브릭스로, 설향 등 일반 딸기(9.3∼9.6브릭스)보다 높다. 이 딸기는 9월 초에 심어 11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수확하며, 현재 논산지역 농가의 새로운 소득작물로 각광받고 있다. 논산시 제공

◆중국 우한교민 논산 딸기 위문…딸기생산 농가도 도운 일석이조 성과

논산시가 중국 우한에서 발원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을 피해 국내에서 격리 생활 중이었던 교민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했다. 시는 지난 10일 아산과 진천의 격리 시설에 머물고 있는 우한교민과 지역 주민을 위해 각각 딸기 1000상자를 전달한 데 이어 18일 3차 귀국자 140여명이 머물었던 경기 이천을 찾아 딸기 1000상자를 전달했다. 이날 황명선 시장은 "국가적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기 위해 마음을 모아주신 엄태준 이천시장, 이천시민분들의 성숙한 시민의식과 따뜻한 공동체 정신에 존경의 말씀을 전한다"며, "코로나19로 격리 생활을 하는 교민과 가족, 그리고 밤낮으로 현장에서 애쓰시는 관계자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청주에 위치한 질병관리본부, 세종정부청사 내 보건복지부, 행정안전부를 차례로 찾아 지역 사회 내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한 그 간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시는 지역의 가장 큰 전국 단위 행사인 2020년 논산딸기축제가 코로나19로 인해 전격 취소돼 큰 피해가 우려되는 딸기 농가들로부터 딸기를 구입,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에서 격리 생활중이었던 교민들에게 제공해 따뜻한 사랑 전달은 물론 딸기생산 농가들의 소득증대에도 큰 몫을 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논산 딸기 친환경우수농특산물 선정

논산 딸기가 친환경우수농특산물에 선정되는 쾌거를 거둬 또 다시 논산딸기의 우수성이 입증됐다. 지난 2017년도에는 논산시가 '대한민국 베스트셀링 브랜드' 시상식에서 친환경우수농특산물부문(딸기) 선정영예를 안았다. '대한민국 베스트셀링 브랜드'는 국내 산업 발전과 브랜드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한 기관과 기업을 대상으로 엄정한 심사를 통해 우수기관을 선정하고 있다.

논산시는 1988년 우리나라 최초로 천적농법을 도입한 청정딸기재배지로, 논산 친환경 딸기는 논산 고유의 환경·산업·문화 생태계의 결정체로 인정받고 있다. 논산친환경딸기는 2005년 고설식 수경재배를 시작으로 국산 논산품종인 설향·금향을 개발했다. 이에 따라 시는 2006년 기획재정부로부터 '청정딸기 산업특구'지정 받았으며, 2009년 '예스민 딸기클러스터'선정, 2010년 딸기산업특구 장려상 수상 및 딸기관련 특허 8건 출원, 2013년 딸기향 테마공원프로젝트 확정, 2014년도에는 딸기관련 5개 기업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며 우리나라 친환경사업발전에 기여해 왔다.

논산=김흥준 기자 khj5009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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