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3층 확대→지하 2층으로 축소
당초 계획, 재정 위기 탓에 수포로
축소사업 LH가 떠안아…착공 협의
각종 시민휴게시설 조성안은 유지

[충청투데이 이승동 기자] 세종시가 기존 시청 앞 잔디광장 개발사업에 대한 궤도수정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추진해온 지하 3층 확대안을 접고, 재정악화를 감안해 지하 2층 축소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당초 시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손잡고 3층 규모의 지하 공영주차장 건설부터 광장 상부 시민 휴식 공간 조성까지, 세부 개발안을 구체화했다.

시청 앞 잔디광장(3-2생활권 BRT정류장, 6215㎡ 130·50m) 지하 주차장 조성사업 시나리오는 시청 잔디 광장에 지하 2층 240면 규모의 지하 주차장 조성을 기본틀로 짜여졌다. 지하 주차장 조성 사업비 추정치는 120억원이다.

이런 가운데, 시는 LH 부담 120억원 외 별도 자체예산을 투입, 광장 상부 시민 휴식공간 조성, 주차장 3층 규모(240→360면) 확대 의지를 보였다.

앞서 시관계자는 "시 자체예산을 추가로 투입해 주차장 규모를 지하 3층 360면 이상 규모로 키울 계획이다. 본청 주차장과의 연결 통로 설치도 검토하고 있다"며 "이 주차장은 향후 예상되는 3생활권 주차난을 감안해 시 공무원과 시민, 상가 이용 고객들이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발사업의 핵심과제를 광장 상부 시민 휴식공간 조성으로 설정했다. 시는 잔디광장 개발 시나리오 완성을 위해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밟기도 했다.

그러나 여기까지. 시는 3층 규모 지하주차장 및 시민 휴식공간 조성안에서 손을 떼고, 예산절감 정책에 집중하기로 했다. LH와 업무협약을 맺고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나서겠다는 계획은 재정위기 사태 등으로 수포로 돌아갔다. 착공 및 준공시점도 미정이다.

2층 조성안으로 축소된 해당 사업은 LH가 오롯이 떠안는다.

단, 단순 주차장 조성 사업이 아닌 각종 시민휴게 시설(잔디광장 상부)을 보태는 조성안은 유지하기로 했다. 내친김에 잔디 광장 활용범위를 확대하겠다는 얘기다.

시는 LH와 협의를 통해 사업 착공 시기를 조율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지하1~3층으로 짜여진 공간 활용안 등 여러가지 조성안을 검토했다. 최종적으로 지하 2층 규모 조성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예산부족이 당초 사업계획 구상 변경의 이유가 될 수 있다”면서 “광장 조성안은 그대로 추진된다. 사업주체는 LH로 올해안 설계를 마무리하고 착공에 들어가는 쪽으로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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