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와 2차전에서 7라운드 TKO 패배 "3차전 원해"

▲ [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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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번째 경기 만에 첫 패배를 당하고 프로복싱 헤비급 챔피언 왕좌에서 내려온 디온테이 와일더(35·미국)가 애꿎은 의상 탓을 했다.

와일더는 23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복싱평의회(WBC) 헤비급 타이틀전에서 타이슨 퓨리(32·영국)에게 7라운드 1분 39초 만에 TKO패를 당했다.

와일더는 3라운드, 5라운드에서 퓨리에게 각각 다운을 당한 데 이어 7라운드에서 그로기 직전에 몰렸다.

결국 와일더의 코너에서 선수 보호를 위해 수건을 던져 경기를 기권했다.

와일더는 2018년 12월 퓨리와의 1차전에서 12라운드 혈투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2차전에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온 퓨리에게 무기력하게 패했다.

퓨리는 30승(21KO) 1무, 와일더는 42승(41KO) 1무 1패가 됐다.

와일더는 21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복싱을 시작했다. 기교는 떨어지지만 엄청난 펀치력 하나로 헤비급 최강자 중 한 명으로 올라섰다.

퓨리와의 재대결 패배로 밑천이 드러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와일더는 자신을 탓하지 않고 무거운 의상이 패배의 결정적인 이유라고 주장했다.

와일더는 25일 야후스포츠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나는 조금도 다치지 않았다. 내가 진 가장 단순한 이유는 의상이 너무 무거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와일더는 미국 흑인의 역사와 업적을 기념하는 '블랙 히스토리의 달(2월 1∼29일)'을 기념해 화려한 의상을 입고 링에 입장했다.

마스크까지 포함해 의상 전체 무게는 약 40파운드(18㎏)에 달했고, 이로 인해 다리가 풀려서 경기를 망쳤다는 것이다.

와일더는 "경기 시작부터 다리가 움직이지 않았다"며 "많은 사람이 경기 후에 내가 뭔가 이상해 보였다고 말했는데, 그건 바로 무거운 의상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와일더는 또한 수건을 던진 보조 트레이너 마크 브릴랜드에게도 실망감을 드러냈다. 주심의 경기 진행도 불만족스러웠다며 변명으로 일관했다.

와일더는 퓨리와의 3차전이 치러질 것으로 거의 확신한다고 말했다.

둘은 이미 계약 조항에 3차전에 대한 옵션을 걸었다. 와일더는 30일 이내에 3차전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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