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갑도 가능성… 후보들 반발
지역 관련 없는 후보 택할수도
낙하산 공천… 후폭풍 심각할 듯

[충청투데이 백승목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대전·충남 일부 선거구를 4·15 총선 전략지역으로 잇따라 선정하면서 해당 지역이 ‘충청권 민주당 공천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낙하산 공천’을 우려하는 지역 정가의 반발이 확산되면서 공감대를 얻지 못하는 공천이 이뤄질 경우 그 후폭풍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24일 여의도 당사와 국회에서 각각 전략공천관리위원회와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윤일규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충남 천안병을 전략지역으로 결정했다.

또 앞서 전략지역으로 분류된 대전 대덕구에 이어 천안갑도 전략지역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미 출마 선언을 한 예비후보들은 물론 당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날 민주당이 전략지역으로 지정한 천안병은 현역인 윤일규 의원이 지난 22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지역구다.

윤 의원의 불출마로 현재 천안병에선 박양숙 전 서울시 정무수석과 김종문 전 충남도의원의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전략지역은 당이 전체 선거 구도 등을 고려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후보를 전략적으로 선택하겠다는 의미로, 제3의 인물을 공천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이 11번째로 영입한 최기일 건국대 산업대학원 겸임교수의 ‘전략 공천설’도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 설에 그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천안병에 박 전 수석’을, ‘천안갑에 최 교수’를 전략공천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여성 후보를 살리기 위해 민주당 세가 상대적으로 더 강한 천안병에 박 전 수석을 공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박 전 수석과 최 교수 모두 생활의 대부분을 서울에서 해왔다는 점 때문에 지역 기반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천안갑은 현재 이규희 의원을 비롯해 4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해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 중인 이 의원이 1심과 2심 모두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 받고 대법원 판결만을 남겨두고 있는 점을 감안해 공관위는 천안갑을 추가 공모지역으로 발표한 바 있다.

대전에서는 전략지역 지정 요청을 받은 대덕구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민주당 재심위원회는 대덕구 지역 예비후보들의 재심의 신청에 따라 지난 19일과 22일 두 차례 재심의를 했지만 모두 '보류' 결정했다. 그동안 대덕구에서 바닥 민심을 훓으며 출마를 준비해 왔던 3명의 후보들이 모두 강력히 반발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대덕구와 천안은 충청권 전체 판세에 영향을 미칠 최대 변수로 꼽힌다”며 “지역민심을 반영하지 못하는 낙하산 공천이 이뤄질 경우 전체 판세를 그르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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