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구조 용 모양으로 연결…출입 차단 구역 설정 어려워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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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사태가 확산되면서 대한민국 행정심장 역할을 하는 ‘정부세종청사’의 방역망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세종시는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로 영유아 비율이 높다. 어린 자녀를 둔 세종시 부모들의 불안이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정부청사관리본부는 24일 총 17개 동으로 이뤄진 정부세종청사의 출입구에 19대의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했다.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되지 않은 출입구는 모두 폐쇄됐다.

또 체육관과 샤워실 등의 편의시설도 문을 닫았다. 전체 중앙부처는 출퇴근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정부세종청사에는 국내 방역·안전 컨트롤 타워인 보건복지부와 행정안전부가 자리 잡았다. 만약 청사직원 중 코로나 확진 환자가 발생할 경우, 대규모 행정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정부세종청사는 모든 공간이 용 모양으로 연결돼 있는 구조로, 출입 차단지역을 설정하기가 어렵다. 

민원인을 비롯해 타지역 공무원 등의 왕래가 활발하다는 점, 청사 공무원들의 외지 출장이 잦다는 사실로 비춰볼 때 ‘언제 뚫릴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중앙부처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가 확산하고 있어 세종청사의 방역망도 우려되고 있다”며 “최대한 모임과 출장 등을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세종시가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라는 점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2018년 기준 인구통계보고서를 보면 세종시 평균연령은 36.7세로 전국에서 가장 낮다. 특히 인구 10명 중 1명이 만 6세 이하로 분석 돼 영유아 비율이 매우 높다. 

세종 부모들은 어린 자녀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감을 높이고 있다. 

세종시는 코로나 확진과 동시에 모든 어린이집 휴원 명령을 내리고, 문화시설(시민회관, 박물관, 도서관 등)에 대한 잠정 휴관조치를 결정했다.

문제는 자녀를 맡길 여력이 없는 맞벌이 부모들이다. 이들은 아직까지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에 자녀를 보내면서 돌봄서비스를 받고 있다. 

세종의 한 학부모는 “맞벌이 탓에 자녀를 위험에 노출 된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보낼 수밖에 없는 처지”라면서 “정부와 지자체는 이번 사태가 더욱 확산되지 않도록 최선의 방역 활동을 펼쳐 불안감을 잠재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맞벌이 부부를 고려한 기업과 공공기관의 휴가 권장도 적극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세종의 한 공직자는 “자녀 문제로 휴가를 내고 싶지만, 바쁜 내부 일정상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며 “각각의 기관들은 맞벌이 부부에게는 휴가를 적극 권장하는 분위기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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