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진·인건비·임대료 상승에 코로나도 겹쳐… 매출 90% 줄기도
대형마트 불안감, 동네슈퍼 매출↑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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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이러다 자영업자 다 죽겠습니다."

충청권에서 코로나19(이하 코로나)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충청권 자영업자들이 녹다운 위기에 처했다. 경기 부진과 인건비와 임대료 상승 등으로 이미 코너로 몰린 상황에서 코로나라는 '강펀치'까지 맞은 셈이다.

실제 충청권에서 발생한 코로나 확진자로 인해 자영업자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코로나 전염을 염려한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어져 평상시 매출 대비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자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고통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상인은 "어쩔 수 없어 그냥 나와 있는 상황으로 매출 70~80% 줄었다"면서 "계속 나와서 일을 하는데 계속 적자를 보고 있다. 가겟세를 안 내고 있다면 그냥 휴업을 하는 게 차라리 낫다"고 토로했다.

손님의 발길이 뚝 끊긴 건 물론, 졸업 특수, 회식도 찾아보기 힘들고 그나마 있던 예약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유성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최 모(46) 씨는 "코로나 확진자 발생 이후 예약도 줄줄이 취소되면서 손님이 없다시피 하다"며 "경기 침체로 매출은 줄고,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건비는 오르고, 주 52시간 시행으로 저녁 회식 손님은 감소하는 와중에 큰 악재가 하나 더 터진 셈"이라고 하소연했다.

특히 확진자의 동선이 알려진 이동경로의 상권은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 확진자 이동 경로의 대전 은행동과 동구 등의 상권은 불과 이틀 만에 이용객이 크게 감소했고, 자영업자 매출은 90% 감소했다.

김태호 대전은행동상점가 상인회장은 "외식업, 재래시장, 일반 상점 등을 가리지 않고 손님이 줄었다"면서 "적게는 절반 많게는 90% 가까이 매출이 감소했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라고 말했다.

충남의 첫 확진자가 발생한 계룡은 해당 공군 간부가 계룡시 관내 식당 등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근 식당 등으로 향하던 시민의 발길은 뚝 끊겼다.

한 음식점 업주는 "가뜩이나 경기 침체로 장사가 잘 되지 않는데 계룡에서도 코로나 확진자가 나와 손님들의 발길이 끊어지면 임대료부터 걱정해야 할 판"이라고 한숨을 지었다.

한편 코로나에 공포감을 느낀 지역 시민의 생필품 사재기로 대형마트는 물론 동네 슈퍼마켓으로 향하는 손님은 늘고 있다.

대형마트의 한 직원은 "생필품의 경우 명절보다 더 빠르고 많이 물량이 빠져나갔다"면서 "특히 쌀과 라면 등은 매출은 30% 이상 상승했고 진열과 동시에 다 팔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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