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지자체 긴급방역 실시…위험도 따라 임시폐쇄 등 조치
'N차 감염' 가능성 증가 우려…접촉자 예의주시·지속 방역

대전지역에서 첫 신종코로나19 확진자인 20대 여성이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중구 중앙로지하상가가 22일 긴급폐쇄된 가운데 시 보건소 직원들이 셧터문이 굳게 잠긴 중앙로 지하상점 내부를 방역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대전지역에서 첫 신종코로나19 확진자인 20대 여성이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중구 중앙로지하상가가 22일 긴급폐쇄된 가운데 시 보건소 직원들이 셧터문이 굳게 잠긴 중앙로 지하상점 내부를 방역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코로나19(이하 코로나)의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한 달여간 청정상태를 유지하던 충청권도 결국 확진자 발생으로 뚫리면서 지역사회가 초비상이다.

이런 가운데 현재 확진자들에 대한 심층 역학조사 결과가 나올 경우 접촉범위 광역화에 따른 전파 위험도가 크게 상승하면서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려운 상황으로 진행되고 있다.

23일 대전시와 세종시, 충남·충북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충청권 내 확진자는 모두 8명이다.

대전에서는 지난 21일 확진판정을 받은 241번 확진자를 시작으로 22일 372번 확진자, 23일 573번 확진자(372번 확진자의 남편) 등 3명이 잇따라 발생했다.

241번 확진자는 지난 13~18일 대구 동성로 등을 방문했으며 372번 확진자와 그의 남편은 지난 최근 태국여행을 다녀왔던 대구 거주 지인과 15~17일 사이 동행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세종 첫 확진자는 지난 16일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한 30대 남성으로 346번인 이 확진자는 지난 22일 최종 양성판정을 받았다.

충남에서는 계룡대 공군기상단에 파견을 온 대구 공군 군수사령부 소속 장교가 지난 21일 최종 확진자로 판정됐다.

충북에서는 지난 21일 증평군 소재 육군 특수임무여단 소속 장교가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다음날인 지난 22일에는 청주에 거주하는 30대 부부가 확진 판정을 받는 등 모두 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처럼 충청권에서 연이은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이들 확진자의 이동경로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과 공포가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충청권 각 지자체는 현재까지 파악된 각 확진자들의 이동경로 및 방문시설 등에 대해 긴급 방역을 실시하는 한편 접촉 위험도에 따라 임시폐쇄 등의 조치를 시행 중이다.

문제는 충청권 내 접촉자다. 현재 확진자 접촉자는 대전이 28명, 세종 3명, 충남 22명 등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이는 기초단계의 역학조사를 통한 접촉자 규모다.

향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반과의 합동 심층역학조사가 이뤄질 경우 그 규모는 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결국 접촉자 증가로 인한 충청권 지역 내 ‘N차’ 감염의 가능성도 동반 증가될 수 있는 만큼 충청권의 각 지자체는 접촉자 추이를 예의주시하는 한편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대책을 지속적으로 강구하겠다는 방침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일부 지역 및 집단을 중심으로 전파가 확산되는 상황”이라며 “해당 지역 및 집단구성원을 중심으로 환자를 신속히 발견하고 적극 치료하는 한편 개인의 감염병 예방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지역사회 전파를 최소화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기준 코로나 전국 확진자 수는 모두 602명이다. 확진자 가운데 사망자는 5명이며 8057명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다. 정부는 이번 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위기경보 단계를 현재의 '경계' 단계에서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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