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12곳·충남 32곳 선별진료소 중 특정 대학병원만 내원객 급증
의료진 과부하·진단결과 지연 우려… 지자체 차원 대책마련 시급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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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선정화 기자]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사태에 충청권 대형병원 등 특정 선별진료소로만 의심환자들이 몰리면서 환자 쏠림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형병원을 선호하는 정서상 의심환자 대부분 특정 대학병원으로 몰리고 있어 지자체 차원의 홍보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다.

23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주말동안 지역내에서 확진자들이 나오기 시작하자 불안한 마음에 미열·고열과 같은 증세로 선별진료소를 찾는 의심환자들도 급증했다.

먼저 대전시는 선별진료소 12개소(보건소 6개, 의료기관 6개)를 운영중이지만 현재 코로나 의심환자들이 너도 나도 충남대병원으로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충남대병원은 대전 확진자 발생 소식에 선별진료소 내원객이 평소 10~20명 내외였지만 현재 4배가량 폭증했다고 밝혔다.

대부분 미열과 고열, 몸살 증세를 호소하는 의심환자들이지만 의료진이 수용가능한 인원을 초과해 기본 대기시간은 5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또 선별진료실 특성상 따로 대기실도 없어 의심환자들은 병원 근처 자가 차량에서 대기하거나 집으로 일단 돌아가 자가격리 하며 병원의 연락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대기자가 워낙 많아 진료 대기환자 중 절반이 넘는 인원이 익일로 넘어 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충남대병원 측의 설명이다.

그에 반해 대전건양대병원, 가톨릭성모병원, 을지대병원, 선병원 등 타 의료기관 선별진료소는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한 병원 관계자는 “오전에는 의심환자들이 있었지만 대부분 대기시간을 1시간 이상 넘기지는 않았다”며 “저녁 7시가 넘어가니 아예 의심환자 내원은 없다”고 밝혔다.

충남에도 32개소(보건소 16개, 의료기관 16개)의 선별진료소가 있지만 국가지정병원인 천안 단국대학병원에 의심환자들이 몰리고 있다.

단국대병원 응급실에는 현재 코로나 증상 여부를 확인하는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으며 선별진료소에는 감기증상과 비슷하지만 코로나 문진을 받으려는 내원객들도 2배 이상 급증했다.

반면 충남 역시 홍성의료원 등의 나머지 선별진료소는 내원객 수에 큰 변화가 없고 한산한 모습이었다.

홍성 선별진료소 관계자는 “평상시 4~6명의 의심환자 검사를 거쳤고 도내 확진자 판정 이후 의심환자가 늘긴했지만 10명 내외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대형병원 쏠림 현상에 대해 지자체 차원의 대책 마련은 없는 상황이다.

일부 의료진들은 “환자 쏠림이 가중될 경우 의료진은 과부하에 걸리고 의심환자 진단검사 결과도 느려질 수 밖에 없다”며 “대형병원이 아니더라도 의심환자들이 주거지 인근 보건소, 타 의료기관 등을 방문해 검합받을 수 있도록 지자체 차원에서 쏠림현상을 해결할 대안을 마련해줘야 된다”고 강조했다.

선정화 기자 sj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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