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찍은 ‘정직한 후보’
현재 상영작中 관객수 1위
市, 홍보 안해… 계획도 無
한남대·배재대 ‘셀프 홍보’

▲ 영화 ‘정직한 후보’ 스틸컷.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송해창 기자] <속보>=대전시가 지역 영화 촬영지의 ‘문화콘텐츠화’에 여전히 미미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13일자 3면 보도>

앞서 시는 이 같은 본보 지적에 대책 마련을 약속했지만 대전 촬영작이 흥행 1위를 달리고 있음에도 홍보계획조차 세우지 못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23일 KOFIC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정직한 후보’는 전일(22일) 기준 130만 5000여 명의 관객수를 기록하며 극장가를 점령했다. 현재 상영작 중 누적관객수 1위다.

12일 개봉 당시부터 코로나19의 여파를 받은 것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한 흥행이라는 분석이다.

정직한 후보는 대전에서 다수 촬영됐다. 한남대·배재대 등을 비롯해 지역 방송국, 도로 등이 영화에 담겼다.

이에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하 대전문진원)은 12일 SNS에 “정직한 후보가 대전문진원의 지원으로 대전에서 8회차 촬영했다”고 알리기도 했다.

그러나 영화가 흥행을 거두고 있음에도 이후 홍보는 전무하다.

지역 촬영작을 소개하는 대전영상위원회 공식 홈페이지에도 관련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향후 홍보계획 또한 세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오히려 지역에서는 각 대학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남대·배재대 등은 공식 SNS 계정에 영화 장면과 실제 촬영장소 등을 게시했다. 대학 이미지 제고에 도움된다는 판단에서다.

지역 영화계는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성낙원 한국영화인총연합회 대전지회장은 “대전시는 영상산업도시를 꿈꾸지만 세부전략 없이 하드웨어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전에 (영화 촬영지 홍보 관련) 시에 기획서까지 넣었으나 반영되지 않았다. 촬영지의 문화콘텐츠화는 작은 팻말만 있어도 충분하다”면서 “이는 예산·기획 문제가 아닌 의지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여러 현실적인 여건상 즉각적인 대처에 어려움이 있다”며 “향후 논의를 통해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송해창 기자 songh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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