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생물” 오제세 선택 주목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2인 경선' 지역으로 결정된 민주당 청주 서원 선거구 공천장을 누가 쥐게 될지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서원에서 내리 4선을 기록한 오제세 의원을 컷오프하고 친문핵심 이장섭 전 부지사와 풀뿌리 정치인 이광희 전 도의원 간 경선을 결정했다.

권리당원 투표 5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공천자를 확정하는 가운데 경선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이 전 부지사 측과 이 전 도의원 측은 모두 경선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이 전 부지사는 최근 페이스북에 "본선에서 당당히 '이길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해 달라"며 "오랜 국회활동과 청와대, 충북도청을 거치며 실력을 쌓아 국회에 첫 출근하는 날부터 당장 지역을 위해 일 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적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선임행정관, 국회의장 정무비서관, 국회의원 보좌관 등을 역임했다.

반면 이 전 도의원은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간다. 서원구 '경선신화'를 꼭 이뤄내고 싶다"며 "바닥부터 시작해 힘겹게 여기까지 왔다. 시민운동가출신 풀뿌리정치인이 선출직 국회의원이 되는 염원이 결실을 맺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전 도의원은 9~10대 충북도의원, 두꺼비마을신문 편집장, 충북숲해설가협회 사무국장 등을 지냈다.

관전포인트는 오제세 의원의 '선택'이다. 오 의원은 공천방법 발표 전후 "컷오프하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특히 오 의원 측 권리당원들이 경선 결과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오 의원의 최종 판단과 행보를 지켜볼 시점이란 게 23일 지역 정치권 일각의 시각이다. 오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경우 몇 가지를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인 경선 과정에서 영향력 발휘 여부와 오 의원 측 권리당원에 이른바 '오더'를 내릴 경우 2인 중 누구를 본선으로 올리는 게 유리한 지를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치는 생물'이라며 오 의원의 최종 선택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무소속 출마 발언 자체가 없던 얘기가 될 수 있고 이 경우 경선중립 입장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의 정치권 관계자는 "오 의원이 여권과 자신의 거취를 두고 최종적으로 대화할 수도 있고…."라며 "무소속 출마시 본선에서 민주당 표가 분산되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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